광주축협, TMF사료만 먹인다더니…

자연채한우600 생산농가 28곳에 자사 출자 ‘일반사료’ 판매
‘수익혈안’ 규정위반 알고도 묵인… 소비자 “판매제품 신뢰깨져”

광주축협이 일반 사료를 먹여 키운 한우를 광주시 브랜드 ‘자연채한우600’ 명품 한우로 유통시켜 물의(본보 1일자 1면)를 빚고 있는 가운데 일부 농가에서 사용한 일반 사료는 광주축협이 출자해 생산하고 있는 사료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광주축협은 자신들이 출자해 설립한 회사의 사료를 판매하기 위해 일부 농가가 TMF사료가 아닌 일반사료를 먹여 키우는 것을 알고도 이를 묵인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14일 광주축협 등에 따르면 안산연합사료는 축협 9개 조합(수원, 용인, 광주 등)이 지난 2002년 공동 출자해 설립한 회사로 광주축협은 안산연합사료에 8억원(약10%)의 지분을 소유하고 지역 내 축산 농가를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현재 ‘자연채한우600’ 한우 생산농가는 100농가로 이중 28개 농가는 TMF사료가 아닌 일반사료를 사용하고 있으며 28개 농가 모두 안산연합사료를 먹여 한우를 키우고 있다. 이들 28개 농가에서 키우는 한우는 모두 1천170두로 월 450t~500t의 안산연합사료를 소비하고 있다.

즉, 광주축협은 광주시 브랜드인 ‘자연채한우600’에 대한 생산 및 판매를 전담하면서 자신들이 출자한 회사의 사료를 팔기 위해 일부 농가가 규정을 지키지 않고 있는 것을 알면서 일반 한우를 명품 브랜드 한우로 속여 팔아온 것이다.

광주시 경안동에 사는 주민 P씨는 “축협을 믿고 조금 비싸도 자연채 한우를 구입했는데 축협이 소비자를 상대로 사기를 친 것”이라며 “당분간은 축협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신뢰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광주축협 관계자는 “안산연합사료에 광주축협이 출자한 것은 맞지만 의도적으로 영업을 하거나 종용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광주=한상훈기자 hsh@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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