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찌꺼기 그냥 버리지 마세요!”

“OO씨~ 녹차 한 잔만” “아들~ 엄마 녹차 좀 타줄래?” 직장 내 아침과 쉬는 날 가정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말들이다.

1천년 전부터 사랑을 받아왔던 녹차는 현대사회에 접어들면서 단순히 마시는 것이 아닌 하나의 문화로 발전했다. 녹차에 대한 과학적인 효능이 밝혀지면서 건강, 미용 등 일상생활에서 널리 사용됐기 때문이다.

음용이 편한 티백 녹차부터 다이어트에 좋다는 가루녹차, 최근 다시 관심을 두기 시작한 잎차까지 우리네 생활에 일부분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차를 우리고 난 찻잎, 티백의 효능을 미처 알지 못해 휴지통에 넣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녹차찌꺼기까지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탈취제거제가 필요 없네

녹차찌꺼기를 이용하면 구두 안에 찌든 발냄새를 말끔히 제거할 수 있다. 녹차찌꺼기를 잘 말려 헌 스타킹이나 양말에 넣고 입구를 묶은 뒤 신발 안에 넣어두면 된다. 녹차 향기가 신발 전체에 스며들며 악취를 제거한다.

찻잎을 잘 말려 차 베개로 만들면 숙면을 취할 수 있어 불면증에 좋을 뿐만 아니라 차 주머니를 만들어 옷장 또는 옷걸이에 걸어두면 은은한 차 향기를 느낄 수 있다.

또 먹고 남은 녹차 티백을 세탁기 내 먼지 거름망에 넣어 세탁하면 녹차의 타닌 성분과 엽록소의 강력한 흡수력으로 탈취 효과를 볼 수 있다.

■습진도 없애도, 비듬도 없애고

녹차로 만든 화장품, 비누, 헤어용품 등이 나올 만큼 녹차는 피부에도 좋다. 비싼 돈을 들이지 않고 녹차찌꺼기로 두피 마사지를 하는 방법도 있다. 우선 녹차찌꺼기를 물에 넣고 팔팔 끓이고 식힌다. 식힌 물로 두피를 마사지해주면 머릿결이 부드러워지고 윤기가 나면서 비듬이 줄어든다. 찻잎에는 모공을 줄여주는 타닌산과 세정력이 우수한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습진 때문에 고민이 많은 주부라면 녹차찌꺼기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비벼보자. 녹차의 타닌 성분이 습진을 막아준다. 무좀이 있다면 녹차찌꺼기를 진하게 끓인 뒤 손수건에 적셔 발에 붙여두거나 발을 끓인 물에 담그면 무좀균의 증식을 억제할 수 있다.

부기를 뺄 때도 먹고 남은 티백만큼 좋은 게 없다. 이미 우려낸 티백을 냉장실에 보관했다가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찜질해주면 진정효과가 있다. 자고 일어나 눈이 부었다면 차가운 녹차 티백을 눈 위에 5분 정도 올려놓으면 부기가 가라앉는다.

■주방에서도 유용하게 사용

녹차찌꺼기는 싱크대나 조리대에 낀 기름때를 벗겨 내는 데 효과적이다. 녹차찌꺼기를 물에 잠시 담가 놓았다가 문지르면 깨끗하게 닦이고 세균 감염까지 막아준다.

도마에 생선이나 고기 냄새가 남아있다면 도마를 차가운 물로 씻은 뒤 녹차 찌꺼기로 문지르고 햇볕에 말리면 비린내가 사라진다.

녹차를 우린 물에 생선이나 어패류 등 날 음식을 헹궈 냉장고에 보관하면 오랫동안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채소나 과일을 씻을 때도 녹차 물로 헹구면 농약 걱정을 줄일 수 있다.

티백의 경우에는 잘 말려뒀다가 행주나 삶을 때 사용하면 좋다. 세제를 넣을 때 티백을 함께 넣으면 찌든 행주를 새 행주처럼 변신시킬 수 있다.

장혜준 기자 wshj22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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