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말리는 ‘춘곤증’…봄나물로 이겨보세요

봄이 왔다. 만물의 싹이 움트고 겨우내 움츠렸던 몸도 기지개를 피며 활기를 되찾는 시기다. 하지만 이 맘 때쯤이면 누구나 말 못 할 고통이 하나 생긴다. 바로 ‘춘곤증’이다.

춘곤증은 봄에 날씨가 풀리면서 특별한 이유 없이 느끼는 피곤함을 느끼는 증상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봄철 불청객 춘곤증을 쫓아버릴 수 있는 제철 음식을 소개한다.

시장에 가면 이미 냉이와 달래가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냉이를 삶은 뒤 꼭 짜서 파, 마늘, 참기름 등으로 무치면 냉이나물이 금방 완성된다. 냉이를 삶은 물에 된장을 풀고 무, 양파 등을 넣고 끓이면 봄내음이 가득한 냉잇국을 맛볼 수 있다.

달래는 간장과 깨를 넣은 달래간장으로 만들어보자. 달래 뿌리 위에 있는 하얀 부분을 으깨면 깊은 향을 느낄 수 있다. 갓 지은 따뜻한 밥에 반숙한 계란후라이를 하나 올린 뒤 달래간장에 비벼 먹으면 그만이다.

봄철 쑥을 빼놓으면 섭섭하다. 쑥은 뭐니뭐니해도 쑥개떡으로 완성됐을 대 빛을 발하는 법. 쑥을 삶아 물기를 뺀 뒤 마른 쌀가루와 소금을 넣고 반죽해 둥글넓적하게 모양을 내 쪄주기만 하면 된다.

또 단맛이 일품인 봄동은 겉절이로, 산나물의 황제 두릅은 숙회로 먹으면 춘곤증을 물리칠 수 있다.

다만, 억지로 잠을 쫓기 위해 커피 등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를 많이 마시면 자율신경계의 민감도를 높이고 산소 소비량을 증가시켜 몸의 피로를 더욱 누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지나친 섭취는 삼가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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