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중앙전통시장 특화시장 탈바꿈
시는 지난해 6월 중앙전통시장 상인회, 한신대학교와 ‘1시장-1대학’ 협약을 체결하고 중앙전통시장 특화육성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시는 시범사업을 토대로 앞으로 추진할 8대 실행사업을 선정했다. 올해 오산시가 8억원을 들여 추진할 중앙시장 활성화 사업의 주요 내용과 과제를 점검해 본다.
▲중앙시장-한신대학, 상권 활성화 협약
오산 중앙전통시장은 6만949㎡ 규모로 342개 점포에 상인과 종업원 등 1천여명이 종사하고 있다. 중앙시장은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 공산품을 취급하는 전형적인 소매시장으로 5일 민속장(3·8일)을 중심으로 인근 화성, 용인, 평택, 안성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오산 중앙시장은 지난 2001년부터 2008년까지 140여억원을 투입해 추진한 시설 현대화사업으로 아케이드, 주차장, 화장실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시장 대부분에 아케이드가 설치됐고 두 차례에 걸쳐 공영주차장을 설치해 현재 262대 규모의 주차장이 확보됐다. 또 고객지원센터도 들어서 시장 활성화에 일조하고 있다.
오산시는 지난해 6월 시장 상인회, 한신대학교와 ‘1시장-1대학’ 협약을 체결하고 중앙시장 활성화를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시범사업은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 수립, 상권 활성화 방안, 특화 육성방안, 고객만족 극대화 방안 등 컨설팅과 시범사업으로 나눠 진행됐다.
중앙시장 활성화 방향은 상인들의 마인드를 바꾸고 상인들 개인 역량을 강화하는 소프트웨어 개선 전략으로 접근했다. 이를 위해 한신대는 중점 사업으로 ‘상인대학’을 운영했다. 한신대 상인대학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매주 수요일 경영대학과 IT대학 강좌로 나눠 진행했으며 39명의 상인이 수료했다. 상인들은 강좌를 통해 의식의 변화, 고객서비스 향상, 홍보마케팅 기법 등 경영관리 기법을 익히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를 활용한 시장 활성화 방법도 배웠다.
이와 함께 ‘장이요’라는 잡지를 창간해 중앙시장 내 우수점포 소개, 세일행사, 이벤트 등 다양한 소식을 홍보하고 있으며 중앙시장 상인들도 상인회를 중심으로 양심저울 설치, 세일데이 경품제공, 상가 안내지도 제작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 매출 증가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일련의 시범사업으로 오산 중앙시장은 전통시장 활성화 평가에서 전국 2위에 올랐다.
중앙시장은 지난해 시장경영진흥원에서 실시한 전통시장 활성화 수준 평가에서 고객과 매출 증가 등으로 전국 2위, 경기도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 1천511개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6개 분야 39개 항목에 대한 실태조사 평가에서 중앙시장은 상인조직과 상권매력도, 시설, 공동마케팅 등 5개 분야에서 최고 등급인 A등급을 받았다.
또한, 중앙시장 상인회가 지난 2월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중앙시장을 이용하는 고객수는 지난 2011년 1일 평균 4천300명에서 지난해 6천300명으로 21% 증가했으며 1일 평균 매출액도 2011년 1억5천250만원에서 2012년 1억8천만원으로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8억원 투입해 시장 활성화 사업 추진
오산시는 한신대가 주관한 ‘1시장 1대학 특화사업’에 대한 3차례의 용역보고회를 거쳐 실행사업을 확정해 지난 15일 발표했다.
시가 총 8억원을 들여 올해 추진할 실행사업은 상대적으로 낙후된 중앙시장 북측지역을 활성화하고 고유 브랜드 개발, 상인역량 강화, 주말 문화공연 상설화 등 총 8개 사업이다.
우선 북측시장 활성화를 위해 대원약국~공영주차장 200여m 구간을 테마거리로 조성키로 했다. 이 구간은 매주 금요일 상설 야시장을 개설하고 토요일 새벽에는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시는 이 구간에 테마시장에 적합한 가로등, 조명, 표지판 등 각종 시설물을 설치하고 테마시장 운영에 따른 각종 소품과 도구를 제작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키로 했다.
이와 함께 상인역량 강화를 위한 사업으로 월 2회 상인대학 운영, 시장매거진 연 4회 발행, 친목형 동호회 운영, 청년 상단 조직 육성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고객지원센터 광장에는 상설무대를 설치해 지역 동호인과 대학음악동아리 1~2개팀이 주말마다 공연하고 시장 곳곳에서 기타연주, 마술, 마임 등을 정기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밖에 중앙시장만의 특성을 살린 아이템 개발을 위한 경연대회, 1점포 1특색상품 개발, 쇼핑봉투와 포장용기 개발, 북쪽 공영주차장 장난감 대여점 설치, 아케이드 간판 정비사업 등도 추진한다.
지난 15일 개최된 설명회에 참석한 평택국제시장 사업단 관계자 등 전문가들은 “시장 활성화 사업의 추진 주체는 반듯이 시장 상인들이어야 사업이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관 주도로 추진하다 실패한 시장 활성화 사업을 교훈 삼아 오산시는 행·재정 지원을 하고 구체적인 사업은 상인 주도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상인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오산시의회 손정환 의원은 “올해 안으로 중앙동 주민센터가 옛 영어마을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다문화지원센터가 옮겨 온다”며 “중앙전통시장의 주요 고객인 다문화 주민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오산=강경구기자 kangk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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