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층의 재발견…수도권 아파트 10채 중 3채 5층이하 거래

‘기피층’으로 알려진 저층(5층) 아파트의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거래된 전국 아파트의 층수를 살펴 본 결과 5층 이하 저층 거래가 가장 많았고 가격은 21층 이상 고층이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5층 이하의 저층이 전체 거래량의 39%를 차지했다. 수도권은 35%가 5층 이하의 저층 거래였으며 지방은 40%에 달했다. 저층의 재고량이 많기도 하지만 고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고 중소형 면적 비중이 높아 거래가 더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층수 별로 거래된 아파트의 면적 비중을 살펴 본 결과 5층 이하의 저층에서 중소형 거래가 활발했다. 5층 이하의 층수에서 거래된 전국 아파트 중 89%는 전용면적85㎡이하의 중소형 아파트였다. ▲6층~10층 이하 87% ▲11층~15층 이하 86% ▲16층~20 층 이하 81% ▲21층 이상 59% 순으로 중소형 면적의 거래가 많았다.

반면 고층으로 올라 갈수록 중대형 면적의 거래 비중은 점차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고층 아파트의 중대형 면적의 재고량이 상대적으로 많고 조망권과 일조권 등을 경쟁력으로 대형면적의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거래 가격은 21층 이상의 고층 아파트가 가장 비쌌다. 거래가격을 전용면적 1㎡당 가격으로 계산 해 살펴 본 결과 전국 21층 이상의 고층 아파트가 372만원에 거래됐다. 고층 아파트의 경우 저층이나 중층 아파트에 비해 비해 조망 및 채광이 우수해 더 높은 시세에 거래된 것이다. 또한 고가의 주상복합이 고층으로 지어져 있다는 부분도 고층 아파트의 거래가격이 비싼 요인으로 볼 수 있다.

김은선 부동산114리서치센터는 “그 동안 저층은 사생활 침해 및 보안, 조망권 제한 등의 이유로 기피층으로 각인돼 있었지만 실제 거래비중은 5층 이하의 아파트에서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거래가격 역시 저층과 중층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층수에 따른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거래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최원재기자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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