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4·1 부동산대책 ‘기대감’ 도미노 침체 ‘부동산 후방산업’에도 해 뜰까?

부동산 경기가 침체의 늪에 빠지면서 직격탄을 맞았던 부동산 중개업소와 이사, 인테리어 등 부동산 관련 후방산업이 정부의 4ㆍ1 부동산 대책으로 들썩이고 있다.

정부 발표 이후 전세 수요자들이 매매 수요로 돌아서며 문의전화가 이어지는 등 거래 활성화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경기도 공인중개사 사무소 등록 현황을 보면 지난 2009년 2만5천517개소에 달하던 부동산 업체 수는 지난해 2만3천249개소로 4년 만에 2천268개소(8.8%) 감소했다.

이로 인해 부동산 시장 후방산업들도 덩달아 고사위기를 맞았다.

이날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부동산 중개업소와 이삿짐 업계는 주택거래 심리회복을 예상하며 가장 밝은 표정이었다.

장기 불황에 덩달아 고사위기 맞던

이삿짐ㆍ중개업소ㆍ인테리어업계 ‘들썩들썩’

“봄이사철 맞물린 부양책… 문의도 늘어”

가구 등 관련 산업 중기도 “희소식”

수원시 장안구에서 H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운영하는 배모씨(47)는 “지난해 말 취득세 감면 조치로 11~12월 거래 물량이 평소보다 30%가량 늘었던 경험에 비춰보면 이번 양도세, 취득세 감면으로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신혼부부 생애최초 주택 구입 등의 혜택으로 매매 문의가 하루에 5건씩 들어오고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용인시 수지구에서 이사짐 업체를 운영하는 김모씨(48)도 “현재 재계약 위주로 거래가 이뤄져 한 달에 열 건도 하기 힘든 업체가 대부분”이라며 “워낙 침체됐던 시장이 바로 살아나진 않겠지만, 이사철과 맞물려 이사수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은 있다”고 말했다.

이사 수요와 맞물려 있는 인테리어 업체 역시 덩달아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성남시 분당구에서 D인테리어 업체를 운영하는 정모씨(39ㆍ여)는 “20년 이상된 노후 아파트가 많은 지역임에도 매매가 안돼 지난해엔 한 달에 두 건 하기도 힘들었지만, 이번 부동산 대책 발표로 부동산에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해 매매 성사로 인테리어 수요 역시 늘어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자영업자들 뿐만 아니라 가구 관련 후방산업의 중소기업에도 따스한 기운이 전해지고 있다. 안산시 단원구 반월공단에서 인테리어 내장재용 시트를 제조하는 W업체 대표 이모씨(53)는 “지난 2009년 이후 가구시장이 가장 먼저 침체해 업계 전체적으로 고사직전까지 간 상황”이라며 “매매가 늘면 가구 수요가 늘고, 덩달아 관련 소재 제조업체까지 물량이 늘어날 수요가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생산을 늘릴 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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