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악몽 재현되나… 양계농가 ‘비상’

중국서 18명 감염 6명 사망 가족도 축사 접근 제한한 채 만일의 사태 대비 방역 강화

중국에서 신종 조류 인플루엔자(AI)바이러스가 또다시 발병, 18명이 감염돼 6명이 사망하는 등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내 양계 농가에도 불안감이 확산되며 비상이 걸렸다.

7일 오후 3시께 화성시 비봉면 남전리 한 양계농가.

H씨(53)가 운영하는 이곳은 비봉면을 중심으로 포진한 10여곳의 양계농가 중 5천마리를 사육하는 비교적 큰 규모에 속한다.

양계 축사 입구에는 이곳을 통과하는 차량을 대상으로 사용되는 방역소독기가 설치돼 있었고 H씨는 고압식 분무기를 이용해 축사 안 소독작업을 하고 있었다. 또 비봉면에서 나온 축산담당자들도 방역복을 착용한 채 축사 인근 주변을 소독하고 있었다.

H씨는 현재 가족들의 축사 접근조차 막은 채 홀로 수천마리에 달하는 닭들을 사육 중이다.

중국에서 AI로 인해 사망자가 6명에 달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H씨는 “중국에서 AI로 인해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만에 하나를 대비해 축사 주변 인근 소독작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벌써부터 AI가 한국으로 확산되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만큼 더욱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축산농가 인근 주민들의 불안도 점점 커지고 있다.

농가 인근에 거주하는 S씨(75ㆍ여)는 “주변에 양계농가가 있어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며 “관련 당국의 확실한 방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H씨(78ㆍ여)도 “자식들이 1주일에 1번 꼴로 방문을 하고 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당분간은 이곳 출입을 자제시키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비봉면 축산 담당 관계자는 “지난 1월부터 대규모 농가를 대상으로 소독약품을 배부하고 있으며 소규모 농가 역시 공동방재운영을 통해 매주 1회 소독을 실시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휘모기자 return778@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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