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나들이 떠났다가… “식중독 주의하세요!”

4월은 ‘봄꽃 축제의 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맘 때면 주말 근교로 꽃놀이를 떠나는 상춘객들 손에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도시락이다. 직접 준비한 도시락을 가족 혹은 연인과 함께 나눠 먹는 맛은 일품이다. 하지만 야외활동이 급증하다 보니 봄철 식중독 사고 발생 가능성도 크다. 여름철만큼이나 위험한 봄철 식중독을 피해 만개한 벚꽃, 분홍빛 진달래 동산을 만끽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5년간 분기별 식중독 환자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식중독 환자 수의 평균 37.6%가 나들이철인 4~6월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낮 기온은 높지만 아침, 저녁은 쌀쌀해 음식물 취급에 대한 경각심이 떨어지고, 야외활동으로 장시간 외부온도에 음식물이 노출되는 등 관리 부주의 때문이 것으로 식약처는 분석했다.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균량은 g당 황색포도상구균 10만마리 이상이다.

이 때문에 나들이철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도시락 준비부터 보관, 운반은 물론 섭취까지 식중독예방 요령을 숙지해야 한다.

도시락을 준비할 때에는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반드시 비누 등 손세정제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2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과일ㆍ채소류 등은 흐르는 물로 깨끗이 씻고, 조리 음식은 중심부까지 완전히 익혀야 한다. 장시간 이동할 경우에는 가급적 김밥과 샌드위치는 준비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부득이하게 김밥을 준비해야 할 상황이라면 밥과 재료들을 충분히 식힌 뒤 만들고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음식이 완성되면 밥과 반찬은 식힌 뒤 별도 용기에 따로 담는 것이 좋다.

조리 식품 운반 시에는 아이스박스 등을 이용해 10도 이하를 유지해야 하며 햇빛이 닿는 공간이나 차량 트렁크 등 실온에 2시간 이상 방치하면 안 된다.

도시락을 먹을 때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식사 전에는 손을 깨끗이 씻거나 물티슈로 닦아야 한다. 조리 후 빠른 시간 내에 섭취해야 하는데 기온이 높은 시간대를 피해 될 수 있는 대로 정오 이전에 먹는 것을 추천한다. 실온에서 장시간 방치됐던 식품은 과감히 버리는 것이 좋다. 외부에서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는 약수나 샘물 등도 함부로 마시지 말아야 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음식물 취급, 섭취 등에 주의를 기울이면 즐겁고 건강한 야외활동을 할 수 있다”며 “식중독 예방 3대 요령인 손 씻기, 익혀 먹기, 끓여 먹기를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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