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또 미사일 쏜다고…” 불안감 넘어 분통

北 미사일 발사 위협… 주민들 ‘무덤덤’ vs ‘불안’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다는 등 도발하는 것은 국제 사회의 원조를 이끌어 내고 내부 결집을 위한 수단일 뿐, 두려움 따위 없습니다”, “자존심때문에 진짜 발사하면 어쩌죠”

북한이 10일 함경북도와 강원도에서 동시다발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준비를 완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기지역 주민들은 차분히 대응하는 모습과 불안함 모습 등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우선 상당수 주민들은 동요를 보이지 않은 채 생업에 매진하는 모습으로 과거 사재기나 언론 보도에 촉각을 세우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이날 오후 4시께 수원의 한 대형마트는 평소 평일 낮의 모습과 다름 없었다.

몇몇 주부들은 장바구니를 들고 필요한 물품을 들었다 놓았다하며 쇼핑을 즐기고 있었다.

40대 한 주부는 “북한이랑 관계없이 저녁식사를 위해 나왔다”라며 “한 두번도 아니고 관심없다”고 잘라 말했다.

“아직 동요없이 생활하지만 北 오판 우려… 전쟁 걱정”

더 강력한 방위체계 필요 ‘냉정한 대응’ 악화 막아야 주민들 반응도 엇갈려…

수원의 한 대학가 역시 평소와 다를바 없이 새학기를 맞이한 대학생들로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대학생 P씨(26)는 “어물쩡거리다 북한의 수에 말려들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도 강경하게, 의연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왕에서 물류업을 하고 있는 L씨(55)도 “북한이 미사일을 쏜다면 전면전도 불사해야 한다”면서 “북한에게 세계를 상대로 도발하면 어떻게 되는지 똑똑히 알려줘야 한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여전히 북한의 위협에 불안감을 느끼는 주민들도 많았다.

화성지역 한 자영업자 K씨(47ㆍ여)는 “혹여 북한 자존심을 내세우며 미사일을 발사할까 걱정된다”면서 “만약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침착하게 대응해야지 북한과 똑같이 대응하면 국민에게만 피해가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애인이 군대에서 복무 중이라는 P씨(23ㆍ의정부ㆍ여)는 “북한 도발이 계속돼 너무 불안하다”고 걱정스러운 모습이었다. 수원의 또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도 “물과 라면, 부탄가스 등이 평소보다 많이 판매되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한편 사태의 심각성은 받아들이되 위협성 발언에 일희일비 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도 보였다.

박노직 대한노인회 총무국장은 “사태의 심각성을 받아들이되 위협성 발언에 전전긍긍하기 보단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태현 중앙대 국제정치학과 교수는 “키리졸브 훈련 등에 맞대응하던 북한이 이번에는 수위가 높은 자세를 취하고 있다”면서 “이는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능력과시임과 동시에 박근혜 정부의 배짱을 테스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안영국ㆍ성보경기자 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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