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제품보다 최대 8배 차에도 흡입력ㆍ소음 등 국산이 ‘우수’
14일 한국소비자원이 내놓은 보급형 청소기 8종, 고급형 제품 11종 등 14개 업체 19개 제품을 대상으로 시험ㆍ평가한 ‘진공청소기 가격ㆍ품질 비교정보 제공’ 자료를 보면 가격 차이는 최대 8배 이상이지만 비싼 제품의 주요 성능이 저렴한 제품과 큰 차이가 없었다.
싸이클론 방식으로 먼지를 집진하고 가격이 저렴한 보급형 진공청소기는 ‘에이스(AVC-950)’, ‘필립스(FC8144)’, ‘LG전자(VC4014LHAM)’, ‘삼성전자(VC331LWDCUD)’의 제품이 흡입력, 소음 등 주요 성능 측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VC331LWDCUD)’ 제품은 13만원으로 저렴했지만 흡입력이 최대 414W로 보급형 제품 중 가장 뛰어났다. 소음, 에너지소비효율등급 등도 다른 품질도 우수했다.
‘LG전자(VC4014LHAM)’ 제품도 가격은 12만원대지만 최대 흡입력이 394W로 보급형 제품 중 두 번째로 우수했다. 생산이 중단된 국내제품인 ‘에이스(AVC-950)’ 제품 역시 흡입력, 소음,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이 우수하고 가격은 10만원대로 저렴했다.
다양한 부가기능을 보유하고 있는 고급형 진공청소기의 경우 ‘삼성전자(VC-UBJ937)’ 제품이 흡입력 최대 397W로 가장 우수했지만 최대 흡입력을 기록한 보급형 ‘삼성전자(VC331LWDCUD)’에 미치지는 못했다.
‘필립스(FC9256)’ 제품(30만5천원)은 370W, ‘LG전자(VK9101LHAY)’ 제품(43만5천원)은 359W로 뒤를 이었다. 다만, 이들 고급형 제품의 소음은 모두 ‘상대적 우수’ 평가를 받아 보급형보다 소음이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고가에 판매되는 수입제품은 가격이 최대 8배 차이가 났지만 흡입력, 소음 등의 성능은 떨어졌다. 덴마크 ‘닐피스크(X300C)’ 제품은 81만9천원으로 가장 비쌌지만 흡입력은 최대 303W, 소음상태는 ‘양호’에 머물렀다.
50만원대의 스웨덴 ‘일렉트로룩스(ZUAG3802)’는 흡입력이 최대 195W로 고급형 제품 중 가장 품질이 떨어졌으며, 에너지소비효율등급 측정 결과 표시치(4등급)보다 한 단계 낮은 5등급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닐피스크(X300C)’, ‘루체스(LC-V60AT)’, ‘밀레(S5481)’, ‘카처(VC6300)’, ‘필립스(FC8144)’ 등 5개 제품은 소비전력을 마치 흡입력인 것처럼 표시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소비자원 측은 전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진공청소기 가격이 비싸다고 주요 성능이 우수하진 않다”며 “구매 시 흡입력, 소음, 미세먼지 방출량, 보유 기능 등을 확인하고 선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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