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달래기에도… 北, 대화제의 사실상 거부

“南, 교활한 술책… 대결자세부터 버려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한·미, 미·중 외교장관 간 회담을 잇따라 개최되고 박근혜정부가 북한과 대화제의를 하는 등 달래기에 나섰지만, 북한이 사실상 거부했다.

북한은 14일 정부의 대화 제의에 대해 “아무 내용이 없는 빈 껍데기에 불과하다”라고 비난하며 “대화가 이뤄지는 것은 남측의 태도에 달렸다”라고 밝혔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의 질문에 “개성공업지구를 위기에 몰아넣은 저들의 범죄적 죄행을 꼬리 자르기 하며 내외여론을 오도하며 대결적 정체를 가리기 위한 교활한 술책”이라고 이같이 답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북침 핵전쟁 연습과 동족대결모략책동에 매달려온 자들이 사죄나 책임에 대한 말 한 마디 없이 대화를 운운한 것은 너무도 철면피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과 류길재 통일부 장관을 거론하며 “대결과 대화는 양립될 수 없다. 조선당국이 진정한 대화 의지가 있다면 말장난을 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대결자세부터 버려야 한다”라며 “앞으로 대화가 이뤄지는지 마는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렸다”라고 말했다.

앞서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13일 베이징에서 회담을 열고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했다.

케리 장관은 회담에서 “왕이 외교부장에게 거대하고 도전적인 이슈가 우리 앞에 있다”라고 언급했고, 왕

장은 “케리 장관의 방중이 대단히 중요한 시점에 이뤄졌다”라고 화답했다.

왕 부장은 이어 “중국은 어떤 상황이 나타나도 한반도 비핵화,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원칙을 반드시 견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한미 외교장관이 지난 12일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피력한 것을 높게 평가하면서 미국이 북한과의 적극적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케리 장관은 강한 대북 영향력을 가진 중국이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더욱 강력한 조처를 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1일 국회 외교통일위·국방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과 만찬 자리에서 “북한과 대화할 것이며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반드시 가동돼야 한다”라고 밝혔고, 류길재 통일부 장관도 대북성명을 통해 “북한 당국은 대화의 장으로 나오길 바란다”라고 밝힌 바 있다.

강해인기자 hik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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