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에 재능있는 어린이들에게 희망주고싶어"

‘운암리틀 무용단’ 창단한 구명자 오산운암예술단장

소외이웃에 각종 공연과 봉사활동으로 ‘행복 바이러스’를 퍼트려온 구명자 오산운암예술단 단장이 어린이들을 끌어 안았다.

경기도무형문화재 제8호 승무·살풀이춤 이수자인 구 단장은 지난 2007년 오산운암예술단을 창단해 160여 명 단원에 무용단과 판소리, 사물놀이 등 7개 단체가 있는 예술단으로 이끌어 왔다. 사회복지시설과 어르신처럼 문화예술 소외 계층을 찾아가 공연하고 배움을 갈망하는 주부와 노인층에 무용과 소리 등을 가르쳐 온 나눔 교육 활동이 예술단 발전에 힘이 됐다.

그가 이번에는 어린이로 교육 사업을 확대 추진하고 나섰다. 이유는 명확하다. 배울 곳 없는 어린이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배울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교육혁신도시인 오산시에 정작 어린이 무용단이 없고 저렴하게 무용을 배울 수 있는 것도 없더라고요. 돈이 많아야만 예체능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현실에서 오산시에서만큼은 저렴한 가격에 무용을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죠.”

이에 구 단장은 지난 3월 운암리틀무용단을 창단하고 수강료 월 5만 원에 오산문화예술회관에서 일주일에 2회씩 20여 명 어린이에게 한국무용과 발레를 가르치고 있다.

어린이 무용단 창단 당시 시민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사비를 털어 운영하는 만큼 20명을 정원으로 계획하고 오디션을 진행, 3.5: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이다.

“배우는 아이와 자녀를 데리고 온 부모의 열의가 정말 뜨거워요. 그동안 다른 도시나 서울로 갔던 어린이들이 내가 사는 오산에서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자긍심도 느끼는 것 같아요. 재능있는 우리 아이들이 지역의 희망으로 커 나가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구 단장은 앞으로 운암리틀무용단의 커리큘럼을 밸리와 우리 춤 체조, 민요 등으로 확대하고 의미 있는 공연도 진행할 계획이다. ‘교육이 곧 봉사’라는 구 단장의 이 같은 활동이 어린이들에게 꿈의 날개가 되고 지역 발전의 밑거름이 되길 응원해 본다.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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