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 짐꾸린 IT기업들 속속 ‘판교테크노밸리’ 입성

“개발호재 없다” 분당 오피스공실률 1년새 두배↑

성남 분당에 몰려 있던 IT기업들이 판교신도시 테크노밸리로 입성하고 있다.

최근 판교테크노밸리 입주가 본격화하면서 오피스시장에서도 분당 입지가 눈에 띄게 약해지고 있다. 이들 기업들의 이전으로 분당 오피스시장 공실률은 역대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28일 판교입주기업협의회 등에 따르면 분당 일대 IT기업들이 판교테크노밸리로 이전하면서 올해 1분기 현재 분당지역 오피스 빌딩 공실률은 12.24%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6.49%)에 비해 공실률이 1년여 새 두 배로 껑충 뛰었다. 이 같은 공실률은 최근 IFC 등 대규모 오피스빌딩이 입주하기 시작한 여의도권 11.25%를 웃도는 수도권 최고 수준이다.

실제로 지난해 분당에서 판교로 이전한 기업만 텔레필드 다산네트웍스 쏠리테크 솔브레인 등 4곳에 달한다. 또 올해 NHN 계열사인 한게임은 NHN 판교사옥에 입주할 예정이고, 네오위즈와 JC엔터테인먼트도 새 사옥 완공과 함께 이사 일정을 조율 중이다. 차병원그룹도 판교의 차그룹 컨소시엄 사옥 완공을 앞두고 분당 야탑동 소재 ‘차병원 줄기세포연구소’ 이전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분당 오피스시장 공실률은 당분간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특히 판교신도시는 테크노밸리가 활성화하면서 IT기업의 집적효과는 물론 알파돔시티 개발 등으로 공급도 많지만, 분당은 새로운 성장동력이 없어 오피스 공동화 현상까지 염려되고 있다. 신축빌딩이나 개발사업이 없는 가운데 신규 입주 희망 기업들 발길이 뚝 끊겨 빈 사무실만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판교는 신분당선 판교역 일대 중심상업지구에 상가와 호텔, 오피스텔이 들어서고 알파돔시티 분양 등 각종 호재가 있는 데 반해 분당은 더 이상 개발호재가 없다”며 “경기침체가 길어지면 분당지역 오피스 임대시장이 주택보다 더 나빠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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