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 선거 ‘정당공천제ㆍ야권단일화’ 여부 정가 촉각

인천은 지난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야권 단일화 열풍이 가장 거셌던 지역이다.

10개 구·군 기초단체장 가운데 당시 한나라당 후보의 단독 출마로 무투표 당선된 옹진군과 안덕수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강화를 뺀 나머지 8개 지역을 야권 단일 후보가 차지했다.

이에 따라 내년 기초단체장 선거(2014년 6월 4일)를 준비 중인 출마 예상자들은 정당공천제 여부와 함께 야권 단일화 전망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인천은 새누리당 3곳(보궐선거 2곳 당선), 민주당 5곳, 진보정의당 2곳 등 3개 정당이 차지하고 있으며, 정당공천제와 야권 단일화 여부가 내년 선거에 큰 영향이 미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인천시 군수·구청장협의회는 지난 3월 28일 공동성명서를 통해 기초의원 정당공천제도 폐지를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 현역 프리미엄이 정당공천제를 폐지해도 선거 특성상 나쁠 게 없다는 전반적인 정치적 판단이 깔렸다.

이 와중에도 보수 성향이 높은 옹진군과 강화군의 새누리당 소속 군수와 진보정의당 소속인 남동구와 동구청장은 각각 정당공천제를 놓고 동상이몽이다.

더욱이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당선 요인이었던 야권 단일화도 불투명한 상태에서 정당공천제 폐지 여부는 대부분 지역 판세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역 정가는 내년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현직 단체장의 100% 재출마 여부와 야권 강세 현상 재현 가능성 등을 주시하고 있다.

관심 지역으로는 역시 진보정의당 소속 구청장인 남동구와 동구가 정당공천제와 야권 단일화 여부로 판세를 가름할 수 있어 벌써 지역 정가의 눈길을 끌고 있다.

현직 프리미엄과 낮은 정당 지지도라는 장단점을 함께 가진 이 두곳의 현직 구청장은 정당공천제가 폐지되고 물밑 야권 단일화까지 이뤄지면 승산이 높지만, 반대의 경우 최악의 선거 시나리오를 받아들게 된다. 이 지역의 한 출마 예상자는 “정당공천제 시행 여부에 따라 선거 출마 여부를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與 3곳ㆍ야권 7곳 차지

정당공천제 손익계산 분주

현직ㆍ진보 구청장들 “폐지를”

부평 ‘여성구청장’ 수성 관심

서구는 ‘리턴매치’ 성사 주목

또 진보정당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사상 최초로 인천지역 기초단체장을 배출한 데 이어 재선 구청장까지 배출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조윤길 현 군수의 단독 출마로 선거가 이뤄지지 않은 옹진군의 선거 성사 여부도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 지역은 현재 문경복 인천대 사무총장이 적극적인 출마 의사를 밝혔으며, 만약에 정당공천제가 폐지되면 출마 열풍 가능성도 있다.

홍미영 부평구청장과 이성만 시의장 간 민주당 내 성(性) 경선 성사 여부 및 결과에도 관심이다. 이 의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여성 몫이라는 명분으로 홍 구청장이 전략 공천된 만큼 내년 선거에서는 성 차별 없는 공정한 경선을 당에 요구할 방침이다.

전년성 서구청장과 강범석 전 시장 비서실장, 고남석 연수구청장과 남무교 전 구청장 간의 리턴 매치 성사 여부도 흥미 거리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내년 선거를 염두에 둔 주요 출마 예상자 대부분은 이미 선거 구도 분석과 함께 사실상 선거전에 돌입했다”며 “정당공천제와 안철수 신당 여부가 결정되는 올 하반기부터는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제홍기자 jhyou@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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