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무더위에 하천마다 곤충들 ‘우글우글’ 하루살이·날파리 등 밤만되면 상가·집 습격… 주민들 피해 호소
날씨가 더워지면서 도내 하천 주변에 번식한 동양하루살이와 날파리 등 곤충들이 하천주변 상가나 집으로 몰려 들어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동양하루살이의 경우 2급수 이상의 맑은 물에서만 서식, 해당 시와 구에서 수질 관리를 잘해온 게 오히려 곤충 증식을 불러온 꼴이 돼 난감한 상황이다.
5일 오전 11시30분께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삼막천 인근.
A상점 종업원 J씨(26)가 피곤한 얼굴로 손님들을 상대로 서빙을 하고 있었다. 지난 밤 불빛을 찾아 몰려온 하루살이들과 한바탕 전쟁(?)을 벌였기 때문이다.
낮에는 보이지 않다가 밤만 되면 불빛에 몰리는 하루살이 등 곤충들이 열어 논 창문을 통해 들어와 컵이나 의자에 붙어 손님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J씨는 “최근들어 밤만 되면 벌레들이 몰려와 매장 안을 휘젓고 다닌다”며 “이러다 매출에도 영향을 받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수원시 팔달구 수원천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낮에는 하천 인근에서 군집을 이루는 곤충들이 밤만 되면 하천 주변 집이나 상점의 불빛으로 모여들어 주민들이 밤잠까지 설치고 있다.
더구나 하천 곳곳에는 수천마리의 날파리들이 군집을 이룬 채 특정 장소에서 맴돌며 시민들의 산책까지 방해하고 있었다.
주민 L씨(51ㆍ여)는 “낮에는 수원천을 산책하다 입안에 벌레가 들어오고 밤에는 곤충들이 집으로 들어와 수면에 훼방을 놓고 있다”며 “하루빨리 여름이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푸념했다.
이처럼 동양하루살이 등 곤충들로부터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지만 해당 시와 보건소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동양하루살이나 날파리는 병을 옮기는 유해 곤충이 아니고 하천 생태계의 중요한 1차 소비자이기 때문이다.
수원시 한 관계자는 “생태계 보존이 잘 되면서 식생도 잘돼 벌레가 많아진 것”이라며 “해당 곤충들은 유해 곤충도 아닐 뿐더러 하천 생태계의 일부분인 이들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시 팔달구 보건소는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매주 금요일마다 하천변 방역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안양시 보건소 역시 6월부터 10월까지 비상방역근무체제에 돌입, 하천 이용 시 불편을 야기하는 일부 구간에 대해서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신지원기자 sj2i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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