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공사 ‘적자시공’ 여전히 판쳐”

전건협 “광주시, 배수로 정비 절반도 안되는 공사비 계상”

경기지역 전문건설인들이 현실에 맞지 않은 표준품셈으로 인해 적자시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전문건설협회 경기도회는 13일 광주시 곤지암 신촌리의 ‘시도 10호선 배수로 정비공사’ 현장에 대한 실사를 벌인 결과, 소규모 공사현장의 공사비 부족실태를 또다시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평택시 공사현장에 이어 두번째 실사를 벌인 전문건설협회 경기도회는 A전문건설업체가 광주시로부터 ‘시도 10호선 배수로 정비공사’를 설계비 대비 88.658%에 낙찰받아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적자시공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광주시가 이 공사를 발주하면서 525만원이 실투입돼야 하는 배수공사에 301만원, 650만원이 실투입돼야 하는 포장공사에 216만원의 공사비를 각각 계상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1천175만원이 들어가는 공사를, 그 절반에도 못미치는 517만원에 시공하게 만들어 업체는 658만원의 적자시공을 해야만 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현장실사에 나선 박원준 회장은 “수년간 계속되고 있는 건설경기 침체로 경영위기에 몰려있는 영세 전문건설업체들에게 적자시공을 할 수밖에 없도록 하는 현행 소규모공사 표준품셈제도는 그 폐단이 너무도 심각하다”며 “생존위기에 처한 전문건설업체들을 구하기 위해서는 소규모공사 표준품셈을 하루빨리 개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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