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놓는 노동자들, 건설업계 ‘비상’

건설업 노동자들 6월 총파업 예고 경기·인천 공사현장 ‘초긴장’

건설업계 노동자들이 6월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경기ㆍ인천지역 공사 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건설산업연맹 산하 건설기업노련은 18일 ‘건설의 날’을 맞아 건설 산업 정상화 등을 촉구하는 대정부 집회를 열고 연맹 산하 전국건설노동조합 총파업을 예고했다.

이날 건설기업노련은 건설산업은 국가와 건설자본 간 부종한 관계를 끊고 경제민주화를 통해 원청과 하청, 기업과 직원간 대등한 관계에서 상호 발전하는 투명한 산업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설기업노련은 올해 임금 15% 인상안을 놓고 회사별로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추후 파업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연맹 산하 전국건설노동조합도 이달 27일께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건설노조는 타워크레인분과위원회가 이달 초부터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단체교섭을 9차례나 진행했으나 사용자단체의 반대로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27일 무기한 총파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노조가 총파업에 나설 경우 인천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LH(한국토지주택공사) 공사 현장, 동두천 화력발전소 등 국책사업 현장과 전국 1천200여개 건축 현장이 멈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연맹 조직원은 건설기업노련, 건설노조, 플랜트노조 등 3개 조직 소속 5만∼6만명에 이른다. 수원의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산업 부양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건설 노동자들이 생존을 위한 투쟁을 벌일 경우 건설 노동업계 전반으로 확대돼 대규모 파업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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