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들인 생태하천에 시커먼 물 ‘콸콸’
안성 금석천에 원인모를 오ㆍ폐수 무단 방류
주민들 악취 고통… 市, 원인 파악도 못해
안성시가 야심차게 추진한 생태하천인 금석천에 원인 모를 오·폐수가 무단 방류돼 말썽을 빚고 있다.
23일 오전 9시30분께 안성시 당왕동 금석천 D아파트 앞 금석천에 상당량의 썩은 오·폐수가 무단 방류됐다.
이를 목격한 일부 주민들은 오·폐수의 썩은 악취로 고통을 호소했으며 무단 방류된 오·폐수는 20여분 이상 금석천으로 흘러들었다.
무단 방류되는 오·폐수를 지켜보던 주민들은 서둘러 휴대전화기 등으로 현장을 촬영하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한 후 사법기관 등에 고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폐수가 방류된 개폐문 주변은 시커먼 썩은 물이 흘러내리며 금세 금석천 바닥 일부를 검게 물들였다.
그러나 시는 아직까지 원인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날 오·폐수가 방류되고 있는 시간에 당직자 및 담당 직원들은 현장에 나와 보지도 않는 등 금석천에 방류된 오·폐수는 아무런 방제작업 없이 지방 2급 하천인 안성천으로 그대로 흘러 들어갔다.
이를 지켜보던 주민들은 생태하천으로 만든 금석천에 시커먼 오·폐수가 콸콸 쏟아져 나오는데 이를 관리해야 하는 행정기관의 안일한 대처로 안성천까지 오염시키며 문제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주민 J씨(50)는 “수십억원을 들여 생태하천을 조성하고 주민들이 이용하는 곳에 썩은 오·폐수를 무단 방류한 행위자를 꼭 찾아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면서도 “아무리 휴일이지만 이러한 문제가 생기면 당직자든 담당자든 빠른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시에서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어떤 경로에서 오·폐수가 무단 방류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담당자 등과 함께 설계 도면을 찾아 조사를 통해 오·폐수 방류 원인 행위자를 찾아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금석천은 시가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조성한 생태하천이다.
안성=박석원기자 swpar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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