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팅게일 캡 벗고 뛰어든 길… “최고의 헤어살롱 꿈꾸죠”

김애영 박승철 헤어스튜디오 과천뉴코아점 대표

“헤어디자인은 시대를 반영하는 히스토리입니다. 헤어 스타일로 개인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시대의 사상과 반항도 표현하기 때문이지요. 특히 여성에게 헤어디자인은 개성과 품격, 우아함,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예술로, 패션의 시작이자 끝이기도 합니다.”

40대 후반의 나이에 헤어디자이너가 아닌 헤어살롱 CEO를 꿈꾸고 있는 김애영대표(48· 박승철 헤어스튜디오 과천뉴코아점 대표)는 헤어디자인은 단순히 유행을 따라 관리하는 차원이 아니라 개인의 개성과 아름다움을 표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 대표는 대학 졸업 후 간호사로 일하면서 헤어살롱 CEO의 꿈을 펼쳐보지도 못한 채 가슴에 묻어야 했다. 그러나 그녀는 간호사 생활을 하면서 점점 매너리즘에 빠져들었고, 그때마다 헤어 디자이너의 꿈은 그녀를 유혹했다. 그렇게 10년을 기다리다 30대 중반 나이에 나이팅게일 캡을 벗어 던지고 미용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가장 밑바닥에서 최고 경영자로 새로 태어나기까지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자신이 좋아했던 일이기도 했지만, 미용의 기술과 경영을 배우는데 많은 노력을 투자했기 때문이다. 미용기술과 정보을 습득하기 위해 개인과외와 수 십여권의 미용서적을 탐독하는 등 몇 년 동안은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고 한다.

그녀의 열정과 신념은 그녀를 최고의 헤어디자이너로 바꿔 놓았다. 김 대표는 미용을 배운지 5년 만에 세계미용대회에 출전해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또 경기도지사배 미용대회 등 각종 미용대회에 출전해 입상하는 등 우리나라 미용계에서 ‘김애영’이란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이다.

김 대표는 미용은 동네 골목의 헤어샵 아닌 수백억 원대의 사업이라고 판단하고,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나섰다. 그녀는 선진 미용의 경영을 배우기 위해 유럽과 일본 등을 방문, 미용의 정보와 기술, 성향을 분석했고, 최근에는 숙명여대 최고경영학과에 입학해 전문 미용경영을 배우기도 했다.

‘꿈이 있어 행복하다’는 그녀는 “그동안 여고생과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무료수업을 해 왔는데, 이제는 본격적으로 후배 양성에도 몰두하고 싶다”고 귀띔한다. 사업 때문에 미뤄왔던 대학 강의와 최고의 헤어살롱도 만들고 싶은 것이 그녀의 두 번째 꿈이다.

우리나라에서 ‘김애영’이란 브랜드로 최고의 헤어살롱을 만들고 싶다는 그녀의 포부에서 아줌마 특유의 억척스러움이 엿보였다.

과천=김형표 기자 hpkim@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