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심천만이다. 김홍섭 인천시 중구청장의 분별없는 공직의식이 실망스럽다. 그렇지 않아도 김 구청장의 업무수행에 대해 이런저런 말이 많은 터에 중구청이 월미도 상권을 살린다는 구실로 김구청장 부인 명의의 놀이시설인 월미테마파크 주변 위주로 편의시설을 확충, 특정업체 주변 상권만 확대해 주고 있다는 특혜의혹을 받고 있다.
중구청은 최근 4억여 원을 들여 월미테마파크 인근 200m 구간 도로 폭을 8~20m로 넓히고 무료 노상주차장 100면(面)을 설치했다. 무료 노상주차장은 월미테마파크 앞 도로 양쪽으로 조성돼 있어 인근 유료 주차장 업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또 도로를 확장하면서 식당가 등 상권이 형성된 월미 문화의 거리를 거치지 않고 월미테마파크에서 월미산 입구를 직접 연결하는 진입로를 설치했다. 당연히 문화의 거리 상권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가관인 것은 월미도 진출입로 입구엔 월미테마파크 방향으로 주차장과 한국이민사박물관 등을 안내하는 대형 표지판을 설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는 반면, 반대 방향인 월미 문화의 거리 쪽을 안내하는 내용은 전혀 없다. 누가 봐도 특정업체를 위한 조치라고 인식할 수밖에 없다. 특혜적 도로확장 등 결재권자인 구청장의 도덕수준이 의심스럽다.
부인 명의 업체 인근만 편의시설 확충
가족 소유 땅 주변 고도제한 완화 건의
분노하는 주민심정 헤아리고 각성해야
이 뿐만이 아니다. 김 구청장이 공직자로서 한국종합유원시설협회장직을 겸직, 논란이 일고 있던 지난달 중순까지 월미테마파크의 유아 놀이기구가 한 번도 안전검사를 받지 않았다. 관광진흥법상 놀이기구는 협회를 통해 매년 2번의 정기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도 김구청장이 협회장을 겸직했을 때 협회를 통해 받아야할 검사를 받지 않은 것이다.
의혹은 또 있다. 중구 중앙동에 있는 국내 최초의 서구식 호텔인 ‘대불호텔’ 터(386.8㎡)매입을 둘러싼 잡음이다. 이 터는 문화재청이 보존가치가 높다고 중구청에 매수를 권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중구청은 6억원을 확보, 땅주인과 가격 협상을 벌였으나 소유주가 땅값외의 보상을 요구, 난항을 거듭하던 중 땅주인이 구청장 동생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던 차에 구청장은 땅값 상승을 겨냥, 이 일대의 고도제한 규제 완화를 인천시에 건의해 또 구설수에 올랐다. 토지대장 확인 결과 대불호텔 터를 포함한 인근 4필지 소유자가 구청장 동생과 구청장 부인으로 밝혀졌다. 윤리의식의 마비다. 공직자로서 자기관리가 엄격해야할 구청장이 공사(公私)를 가리지 못하니 지역민의 원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김 구청장은 이제 지역 살림을 맡은 공직자임을 잠시도 잊어선 안 된다. 분노하는 지역민의 심정을 깊이 헤아리고 대오 각성해야 한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