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박근혜 정부 출범과 거래 활성화를 위한 4·1 부동산 종합대책에도 부동산시장은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4·1대책 발표를 전후해 기대심리 등이 반영되면서 서울 재건축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상반기 마감을 앞두고 약세로 돌아서 ‘뒷심 부족’ 현상을 나타냈다. 반면 전세가격은 강세를 지속했다.
하반기에는 부동산시장이 다시 위기를 맞을 전망이다. 3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다수 전문가는 금리 인상, 취득세 감면 헤택 종료, 전세수요 고공행진 등으로 주택 매매가격은 약세를 지속하고 전세가격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국 등 전세계에서 유동성 축소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국내에서 금리 인상이 불가피해져 매매 수요는 더 위축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주택 거래는 극심하게 위축되고 전세로만 수요가 몰려 올해 하반기 전세대란마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거래 활성화를 위해 취득세 요율을 하향 조정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오고 있다.
4ㆍ1 부동산대책 전후 기대심리 발동 ‘반짝 상승세’
하반기 매매 약세ㆍ전세 강세… 또 다시 위기 국면
세 감면 종료ㆍ여름 비수기 겹쳐 ‘거래절벽’ 불보듯
금리 인상 악재까지… 주택 매수심리 회복 어려워
부동산 114에 다르면 지난 28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말보다 0.57%하락했다. 서울은 1.40% 하락했으나 낙폭은 지난해 상반기(2.26%)와 하반기(3.01%)보다 둔화했다.
4·1 대책 발표 후 회복 기대감으로 재건축 중심으로 오른 것이 낙폭을 줄였다. 경기와 인천도 올해 상반기 각각 1.03%, 1.15% 내렸다. 반면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해 상반기 0.86% 상승했다. 상승폭도 작년 동기의 0.79%보다 커졌다. 상반기 주택 매매시장에선 4·1 대책과 금리인하 등 영향으로 거래량 회복과 경매 낙찰가율 상승, 분양시장 호조, 강남 재건축 강세 등 긍정적인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나 6월 말 취득세 감면 혜택 종료와 가격 상승 부담으로 관망세가 두드러지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약세로 돌아섰다.
반면 매매 수요가 전세 수요로 전환한데다 집주인들 사이에선 월세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아파트 전세가격은 매물부족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상반기 전국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2.75% 올랐다.
서울(2.74%), 수도권(3.05%), 신도시(2.59%) 등이 동반 상승했다. 상반기 전국에서 아파트 전세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경북으로 상승률이 5.45%에 달한다. 경기도와 인천 전세 평균가격은 각각 1억6천540만원, 1억1천620만원으로 2년 전보다 각각 2천810만원, 1천121만원 올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하반기 수도권 주택 매매시장은 살아나지 못한 채 약세나 보합을 나타낼 것으로 점쳤다. 경기 침체, 6월 말 취득세 감면 혜택 종료, 금리 인상, 7∼8월 계절적인 비수기 등 악재 요인들이 적지 않다. 특히 올해 하반기 시장 금리가 오르면 하우스푸어(주택대출을 갚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 문제 등 불안감이 구매 심리를 더 위축시킬 가능성이 크다.
반면 주택 매수심리가 회복될 만한 모멘텀은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지방 주택시장은 대구 등 일부를 중심으로 소폭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취득세 감면 혜택 종료와 여름철 등을 감안할 때 7∼8월 주택 거래가 급감하는 거래절벽 현상은 불가피하다”며 “올해 하반기 수도권 주택시장은 보합이나 약세를, 지방도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부동산 전문가들은 하반기 주택거래 활성화를 위해 정책 불확실성을 없애고 4·1 대책의 후속 입법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이고 있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