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칫솔’ 비쌀 수록 좋다? 제값 못하는 불량 칫솔 ‘수두룩’

어린이용 칫솔 중 일반모 ‘초이스엘 어린이 향균모 칫솔’, 혼합모 ‘쥬니어클리오R’ 제품이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소비자원이 내놓은 ‘어린이용 칫솔 가격ㆍ품질 비교정보’를 보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19개 업체 36개 제품 시험결과 ‘초이스엘 어린이 향균모 칫솔’, ‘쥬니어클리오R’ 두 제품이 가격은 저렴하면서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항목은 모 끝 다듬질, 모 메임 강도, 모의 경도, 유해 원소ㆍ프탈레이계 가소제 함유 여부, 머리 크기, 손잡이 길이 등이다.

일정한 굵기의 칫솔모로 구성된 일반모 제품 중에서는 ‘초이스엘 어린이 향균모 칫솔(1천300원)’이 가격이 2.2배 비싼 ‘조르단스텝3(2천843원)’보다 모 끝 다듬질 수준이 1.5배 우수했다.

‘오랄비 크로스 액션 프로 엑스퍼트 주니어’는 모 끝 다듬질 수준이 98%로 가장 우수했지만, 가격은 2천667원으로 일반모 21개 제품 중 6번째로 비쌌다.

혼합모, 일반모보다 품질 떨어져

모 끝 다듬질 상태 미흡할 경우

잇몸 손상ㆍ치아 마모 등 유발

‘해피베어칫솔(1천원)’의 경우 가격은 2번째로 저렴했지만 모 끝 다듬질이 전혀 돼 있지 않았다.

모 끝으로 갈수록 점차 가늘어지는 미세모와 일반모가 혼합된 혼합모 제품 15개 중에서는 ‘쥬니어클리오R(867원)’ 이 가격이 3.3배 비싼 ‘변신자동차 또봇 칫솔(2천895원)’보다 모 끝 다듬질 수준이 12배 더 우수했다.

‘어린이용 숯 칫솔’, ‘좋은 상품 어린이 칫솔(이중미세모)’, ‘토마스 어린이 칫솔’, ‘키즈슬림모 칫솔’, ‘어린이용 금 칫솔’은 모 끝 다듬질 수준이 0%였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13개 일반모 제품의 모 끝 다듬질 정도는 80% 이상이었지만 혼합모의 경우 15개 중 13개가 10% 수준에도 못 미쳤다”며 “모 끝 다듬질 상태가 미흡한 경우 잇몸의 손상과 치아의 마모를 유발할 수 있다” 밝혔다.

또 “중금속,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등 유해성분 함유 여부 조사에서는 36종 모두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한편, 어린이용 칫솔 정보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공정거래위원회 ‘스마트컨슈머(www.smartconsumer.go.kr)’ 내 ‘비교공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 어린이 칫솔 구매 가이드

‘캐릭터’보다 칫솔모부터 꼼꼼히 보세요

■캐릭터보다 칫솔모 품질 먼저 고려해야

어린이용 칫솔 구매 시 자녀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사용된 제품에 관심이 먼저 갈 수 있다. 아이들은 잇몸과 치아가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만큼 어린이 구강건강을 위해서는 칫솔모 등 품질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칫솔에 사용된 캐릭터는 칫솔질을 싫어하는 아이에게 호기심을 유발시켜 즐겁게 칫솔질하게 할 수 있지만, 시험결과 유명 캐릭터를 사용한 제품 중 일부는 모 끝 다듬질 수준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칫솔 머리, 손잡이 길이 확인해야

충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치아 표면 세균막(프라그)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해서는 칫솔모의 모든 면이 치아에 닿을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사용자는 알맞은 머리 크기의 칫솔을 사용해야 한다. 머리가 큰 칫솔을 사용하면 일부 치아에는 솔이 닿지 않아 잘 안 닦일 수 있고 상대적으로 과도한 힘이 가해지는 위치에 있는 치아는 마모가 일어날 수 있다.

제품에 따라 칫솔 머리 크기는 18∼27㎜, 손잡이 길이는 58∼113㎜로 다양하므로 제품 선택 시 표시된 연령만 보고 선택할 것이 아니라 사용할 어린이에게 실제로 맞는 크기인지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칫솔의 머리길이는 사용자의 어금니 2∼2.5개 길이(검지 첫 마디 정도의 길이)가 적당하고, 손잡이는 잡기에 너무 짧거나 길지 않아야 안정된 자세에서 칫솔질할 수 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