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개성공단 실무회담 합의점 못찾아

남북, 15일 개성공단서 3차 실무회담
2차 회담 합의문 없이 종료… 정부, 北 제의 이산상봉 회담만 수용

남북은 오는 15일 개성공단에서 3차 실무회담을 갖고 개성공단 정상화에 대한 입장을 조율하기로 했다.

남북 양측은 이날 오전 전체회의에 이어 3차례의 수석대표 간 접촉을 통해 합의점을 찾으려 했으나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합의문 없이 오후 5시44분 실무회담을 마쳤다.

이날 회담에서 정부는 북측에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바탕으로 공단을 재가동하자고 제안했다.

서호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기조발언에서 “북측이 일방적인 가동중단 조치를 내려 입주기업들이 피해를 당하였음을 인정하고 이에 대해 책임을 표명하라”고 촉구했다. 또 “북측이 개성공단 사태 재발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서로 간에 신뢰가 쌓여야 원활한 재가동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달했다.

아울러 개성공단의 단순한 재가동이 아닌 발전적 정상화를 제안하며 그 방안으로 ‘개성공단 국제화’를 제시했다. 제3국 기업들도 개성공단에 투자ㆍ입주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반면 북측은 “설비 점검ㆍ정비를 조속히 마치고 곧바로 개성공단을 재가동하자”고 제의했다. 또 “개성공단 사태의 책임을 우리 측에 돌리며 한미합동군사훈련 등의 적대행위와 북측에 대한 모독행위가 개성공단 사태를 촉발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북한 측이 제의한 이산가족 상봉 회담에 대해서는 수용 입장을, 금강산 관광 재개 회의 제안에 대해서는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혔다.

북측은 금강산 관광재개를 위한 실무회담은 오는 17일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회담은 19일 금강산 또는 개성에서 개최하자고 각각 제의했다.

송우일기자 swi0906@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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