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활성화 프로젝트…산·학·관 협력으로 공유(公有)로 변화
캐나다우드ㆍ경희대 건축학과ㆍ도문화의전당의 합작품 눈길
지난 11일 오후, 경기도문화의전당 넓은 광장에 목재로 만든 특이한 조형물이 하나 배달됐다.
투박하지만 은은한 목재향기가 가득하고 바이올린 스트링을 연상케 하는 우아하면서도 현대화된 조형물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작품명도, 작가명도 없는 목재 조형물의 정체는 무엇일까. 5천여 평이 넘는 넓디넓은 경기도문화의전당 광장에 누가 벤치로 활용할 수 있는 목재 조형물을 설치했을까.
백방으로 수소문해본 결과, 캐나다우드와 경희대학교 건축학과, 경기도문화의전당이 산ㆍ학ㆍ관 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경기도민을 위해 마련한 목재 공공예술작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목재 조형물을 제작하는데 큰 기여를 한 캐나다우드는 해외에서 캐나다의 임산업과 목재제품을 대표하는 비영리 기관으로, 캐나다 연방정부, 주정부 그리고 관련 임산업협회의 지원으로 운영된다. 한국, 중국, 일본, 대만, 영국, 그리고 벨기에에 사무실이 개설돼 활동하고 있다.
캐나다우드 한국사무소는 지난 2006년 4월 개설돼 한국의 목조건축 산업의 발전을 위해 관련 법규와 기준을 제정ㆍ개정하고 캐나다 선진 목조건축 기술의 이전과 보급을 담당하며 캐나다 목재 제품과 목조건축을 홍보하고 있다.
특히 캐나다우드는 지난 2009년부터 ‘대학연계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주요 대학교의 건축 관련 전공 학생들에게 목조 건축의 장점을 알리고 설계와 시공에 관한 이론 및 실습교육을 제공하는 산학협력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현재까지 전북대, 대구대, 경희대 등 23개 대학교와 연계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도문화의전당에 설치된 목재 조형물도 경희대학교 건축학과 23명이 캐나다우드 연계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완성한 것. 경희대 건축학과 학생들은 디자인 공모부터 이론교육과 실습, 최종 작품 설치까지 공공 예술 공간에 활력을 제공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최고의 팀워크를 자랑했다.
학생들은 목재를 통한 디자인의 방법과 기술을 체험ㆍ습득하고, 캐나다우드는 목재의 장점과 가능성을 홍보하며, 도문화의전당은 광장 활성화라는 성과를 거뒀다. 그야말로 일석삼조(一石三鳥)의 프로젝트다.
조현기(24ㆍ성남시) 학생은 “직선의 목재를 3차원적으로 사선 배치시킴으로써 직선을 멀리서 봐도 곡선처럼 보이는 효과를 내 마치 음악과 선율의 움직임을 눈으로 들으면서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경수 경기도문화의전당 고객서비스팀장은 “도민이 편하게 쉴 수 있는 쉼터 마련을 위해 광장 활성화를 추진 중”이라며 “이례적인 산·학·관의 협력으로 완성한 목재 조형물은 돈의 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지혜와 노력이 담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예술작품”이라고 밝혔다.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캐나다우드는?
캐나다의 주요 임산공업 관련 협회와 기술기고나으로 구성되며, 한국에서 목조건축 산업의 성장과 기술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힘을 합하여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캐나다 우드는 캐나다 연방정부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및 퀘벡주 정부, 캐나다 임산공업계로부터 예산을 지원 받고 있다. 서울사무소를 두어 캐나다의 목재제품과 건축 지식을 한국에 알리기 위해 한국의 업체와 정부 인사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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