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곳곳 폭염주의보… 당분간 ‘후끈’

입추 절기 무색한 연일 ‘폭염주의보’
성남·오산 등 낮 최고기온 34도 치솟아… 축산농가 등 건강관리 비상

7일 경기지역 낮 최고기온이 34℃를 웃돌면서 대부분 지자체에서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8일은 낮 최고기온이 36℃ 이상 치솟는 등 당분간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온열환자가 급증하고 고온에 약한 가축들의 피해가 잇따를 것으로 보여 관계기관들이 본격적인 폭염대책에 들어갔다.

7일 수원기상대 등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기온은 성남ㆍ과천ㆍ평택ㆍ오산ㆍ구리가 34℃, 수원ㆍ안양ㆍ광명ㆍ용인 등이 33℃를 기록, 김포를 제외한 30개 지자체에서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8일에도 도 전지역이 33~36℃를 보이면서 무더위가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건강에 각별한 유의가 요구되는 가운데 폭염으로 인한 환자 증가, 가축 생육 부진 등이 우려된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6~7월 두 달 동안 폭염대응 구급활동을 벌여 열사병 환자 등 21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구조된 폭염환자를 유형별로 보면 일사병 7명, 열경련 4명, 열실신 3명 등이다.

열사병에 걸리면 체온조절 기능이 마비되면서 어지럼증을 느끼거나 의식이 저하되며 열탈진은 땀을 흘리면서 체내 전해질이 빠져나가 피로와 두통을 느끼게 된다. 또 열실신은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은 상태며 열경련은 근육경련 증세가 나타난다.

이들 환자는 오후 3시~6시 6명, 낮 12시~오후 3시 5명 등 낮 시간대에 집중되면서 무더위가 고조되는 이달부터 더욱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관계기관을 긴장시키고 있다.

축산농가에서도 축사에 대형 환풍기와 선풍기를 돌리고 지붕에 물을 뿌리는 등 가축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경기도북부청은 이날부터 축산농가 343곳에 18억원을 들여 대형 환풍기를 지원하고 1억3천만원 상당의 가축용 비타민 C 제제를 지원했다.

수원기상대 관계자는 “당분간 낮 최고기온이 33℃ 이상으로 오르고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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