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과 함께하는 힐링… ‘예술관광’ 하러 오세요

‘2013 경기도세계도자비엔날레’ 28일 개막

2013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가 오는 28일 개막을 앞두고 카운트 다운에 돌입했다. 28일부터 11월17일까지 51일 동안 이천세라피아를 비롯해 광주 곤지암도자공원, 여주도자세상 등에서 열리는 비엔날레는 명실상부 도자분야의 국제적 축제다.

‘Community-with me, with you, with us(커뮤니티-나, 너, 우리 다함께)란 주제로 한국도자재단(2013 GICB 국제위원회) 주관으로 치뤄지는 비엔날레는 전시, 학술행사, 공연 이벤트, 지역 축제 등 다양한 내용으로 진행된다.

전시는 국제지명 공모전과 HOT Rookies, 전국장애인도예공모전, 한중도자예술교류전, 전통도자 반상기전, 빛과 선물전, 노르웨이 국가초청전, 생활도자기획전 ‘일곱가지 만찬’, 세라믹스리빙오브제공모전 등으로 구성됐다. 또 학술&워크숍은 국제도자학술회의를 비롯해 비평과 담론, 한·중 도자 학술세미나, 국제도자워크숍, 클레이워크숍 ‘힐링캠프’, 한일 유리조형 워크숍, 전업도예가협회 국제워크숍 등으로 진행된다.

이밖에 공연·이벤트는 키즈비엔날레, 토락교실, CeraMIX 창조공방, 1박2일 도자캠프, 도자탐험대 등 도자 체험, 전통가마 불지피기 등이 눈에 띈다.

한국도자재단 송영건 대표는 “비엔날레는 예술과 관광을 접목한 ‘예술관광’의 백미라 말할 수 있다”면서 “한 번쯤은 행사장을 방문해 산책도 하면서 수준 높은 교육과 강연, 체험 프로그램을 흙과 함께 아름다운 경치 속에서 ‘힐링‘하는 가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제지명공모전(세라피아)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유럽, 미주 등 5개 대륙을 대표하는 11명의 비엔날레 국제위원들이 추천하고 전시감독이 최종 지명한 18개국 27명의 국내와 중견 작가들의 신작들이 전시된다. 지명공모라는 새로운 운영방식을 도입했다는 점에서 이전 국제공모전과 차별화 된다. 지역적·문화적·인종적으로 다양한 전 세계 작가들의 참여를 통해 행사의 주제인 ‘Community’에 대한 의미를 다양한 맥락에서 살펴보고 세계현대도자예술의 현황과 국제적 흐름을 조망한다.

◇Hot Rookies(세라피아)

신진 작가들 가운데 유망한 작가들을 발굴, 국제적인 작가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와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된 전시다. 온라인 국제 공개공모를 통해 선정된 8개국 20명의 신진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역설의 미학’이라는 주제로 도자비엔날레에서는 처음으로 전시 속의 전시인 옴니버스 전시형식을 도입했다.

◇전국장애인도예공모전 ‘두근두근설렘’(세라피아)

운보 김기창 화백, 팝스타 스티비 원더, 수필가 장영희 등 장애를 가진 예술가들은 높은 지능과 집중력으로 뛰어난 예술 작품을 탄생시키는 사례가 많다. ‘두근두근 설렘’은 비엔날레의 주제인 ‘공동체’의 의미를 살리고 장애인의 예술 활동을 지원, 문화를 통한 사회 복지를 실현하는 뜻깊은 전시다. 장애인의 경험과 감정이 진솔하게 표현된 도자작품을 통해 장애인과 소통하고 그들을 이해하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통도자 반상기전(곤지암도자공원)

한국 전통도자를 현대의 식탁에 맞게 실용화 한 반상기(식기)세트를 개발, 선보이는 흥미로운 전시다. 전시에는 청자, 백자, 분청 등 전통도자를 응용한 반상기세트 40여종이 선보인다. 전시와 함께 진행되는 푸드스타일링 체험과 작품 경매도 전시 못지 않게 흥미롭다.

◇생활도자기획전 ’일곱가지 만찬‘(도자세상)

한국을 대표하는 중견작가 7명과 다양한 장르의 전문가들이 함께 하는 테이블웨어 전시. 도자와 타 장르간의 어우러짐을 통해 테이블웨어를 중심으로 조명, 설치작품, 소품 등이 폭넓게 전시된다. 변화하는 리빙 트렌드에 맞춰 실생활에서 도자문화의 발전가능성을 탐구하고 도자를 생활 속의 예술작품으로 선보이는 기획특별전이다.

◇키즈비엔날레 ‘Clay with Us’(세라피아)

키즈비엔날레는 유아 및 저학년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일종의 치유 프로그램으로 흙과 도자기를 만지고 감상하며 소통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정서적 안정과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키즈비엔날레는 교육, 체험, 놀이로 구성된 각각의 섹터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우라센케 다도시연(세라피아)

일본 오히 다기가문의 11번째 후손으로 비엔날레의 본 전시 참여 작가이기도 다인이자 도예가인 오히 토시오를 초청, 다도시연 행사를 진행한다. 최근 불거진 한·일 양국 간의 예민한 정치적 이슈들을 넘어 전 지구적 공동체로서 오랜 세월동안 양국 간의 문화적 매개체로 핵심을 이뤄 온 다도를 통해 양국 간의 경색된 관계를 새롭게 바라보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인간이 오랜 세월 향유해 온 다도의 멋과 향을 함께 이야기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개발표 Talks by artist(세라피아)

’Talks by artist‘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여 현대도자를 보다 쉽고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획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일반인들이 도자의 세계를 들여다보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인터넷 국제공개 모집을 통해 선정된 국내외 작가들의 예술적 세계, 작업, 경험, 삶 등을 주제로 작가들의 공개발표 형식으로 진행된다. 작가와 관련 전문가들의 지식과 정보, 소장 및 연구 자료의 무상공유를 통해 도자예술에 대한 이해와 도자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지식 교류의 장이다.

◇세라믹스 창조공방(세라피아)

이천 세라믹스창조센터 1층에 자리하고 있는 세라믹스 창조공방은 도자분야와 유리 등 다양한 예술분야가 융합된 창조적 도자문화 콘텐츠다. 이 곳에서는 재능있는 신진작가를 발굴·육성하고 ’공예문화 콘텐츠의 중심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세라믹스 창조공방에는 도자조명, 페이퍼클레이 등 도예작가 2명과 블로잉, 램프워킹 등 유리공예작가 2명이 상주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비엔날레 기간에는 유리램프워킹 체험과 함께 유리 블로잉 시연 등을 선보이며 도자 작가들의 상감 및 투각 기법 시연을 볼 수 있다.

◇흙 놀이 한마당(도자세상)

흙 놀이 한마당은 온 가족이 즐겁게 즐길 수 있는 흙을 테마로 한 가족 대항 프로그램이다. 흙 놀이 한마당에서는 흙 높이 쌓기, 점토 길게 말기, 흙 멀리 던지기 등 가족, 친구, 연인들이 함께 참여하며 흙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인터뷰> 한국도자재단 송영건 대표(59)

-2013 비엔날레 주요 프로그램은.

지명공모전으로 18개국에서 엄선된 국제공모전의 수상작들이 본 전시로 선보인다. 지금까지 부대행사로 인식돼 온 특별전과 학술행사 및 워크숍을 본 전시 못지 않게 중요한 비중으로 기획, 비엔날레의 주제를 효과적으로 가시화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 다른 비엔날레들과 달리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한 도자테마파크에서 전시를 보고 체험을 즐기는 ‘예술 관광’을 할 수 있도록 키즈비엔날레, 1박2일 힐링캠프와 다도시연, 흙놀이 한마당 등 교육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이전의 행사와 차별화되는 부분은.

크게 달라지는 부분은 국제공모전의 방식전환이다. 지난 6회간의 비엔날레 국제공모전은 공개경쟁으로 전세계에서 작품을 공모 받고 이를 모두 심사했으나 올해 비엔날레의 국제공모전은 작가 지명 공모로 방식을 전환했다. 이와 함께 비엔날레의 부대행사로 인식돼 온 학술행사와 워크숍, 특별전의 비중을 크게 늘린 것도 또 하나의 특징이다. 무엇보다 큰 차이점은 비엔날레의 문턱을 낮추고 다양한 방식으로 작가들의 참여를 유도한 것으로 ‘Community’라는 주제에 걸맞게 도자 전문가와 애호가, 그리고 대중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비엔날레를 지향하고 있다.

-비엔날레와 경기도의 역학관계는.

비엔날레는 한국도자의 오랜 역사와 함께 도자예술 및 문화의 흐름을 선도하는 국제예술행사로 2001년 제1회 비엔날레 이후 경기도를 세계 도자의 메카로 성장시켰다. 이에 따라 일본의 미노도자비엔날레, 이탈리아의 파엔자비엔날레와 함께 세계 3대 도자 비엔날레로 일컬어지며 이 가운데 가장 큰 규모와 관람객 수를 기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기도를 대표하는 문화예술행사로 자리잡아 생산유발효과 측면에서 2천242억원의 파급효과(2011년 리서치21 조사)로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향후 보완돼야 할 점은.

도자는 인류의 오랜 역사를 함께 한 만큼 한 나라의 문화가 모두 녹아 들어 있는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지닌 특별한 장르의 예술이다. 때문에 비엔날레는 한국을 대표하는 새로운 한류 문화 콘텐츠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한 행사지만 현재는 잠재력 만큼의 관심과 주목은 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여기에는 도자에 대한 고정관념과 비주류 예술이라는 인식, 그리고 지역성 등이 이유로 꼽히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도자를 향한 지자체와 중앙정부의 지속적인 애정과 관심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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