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전투기 사업 다시 원점으로

F-15SE 탈락… 차기 전투기 사업 원점 재검토
방추위, 구형기종 부적합 사업지연 전력공백 불가피

방위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김관진 국방장관)는 24일 차기전투기(FX) 후보기종으로 단독 상정된 미국 보잉사의 F-15SE에 대해 부적합 판정을 내리고 사업을 원점 재검토키로 했다.

백윤형 방위사업청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보잉사의 F-15SE가 기종 결정안으로 상정됐지만 심의 결과 부결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방추위 위원 19명 중 대다수가 F-15SE를 부결시키는 데 동의했다”면서 “기종종합평가 결과와 북한의 핵 등 비대칭 위협, 최근 안보상황, 세계 항공기술의 급속한 발전 추세 등을 고려해서 사업을 재추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 핵에 대응한 ‘킬 체인’ 전력의 핵심수단과 국지도발 시 응징 보복 수단, 5세대 전투기 위주의 항공기술 발전 추세 전환 등에 따라 우리 공군도 이에 상응한 전력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군 당국은 재추진 소요기간을 최소화해 전력유지에 문제가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지만 물리적인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형편이다.

군의 소요검토부터 사업 타당성 연구, 사업추진계획 수립, 입찰공고, 입찰, 최종 선정까지는 최소 1년에서 2년가량의 세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공군은 올해부터 2020년께까지 기존에 운용하던 F-4와 F-5 전투기 100여 대를 도태시킬 예정이다.

우리 공군의 적정 전투기 보유 대수는 430여 대인데, 차기전투기 전력화가 늦어지면 결국 100여 대의 공백이 생기게 된다.

미국 보잉사의 F-15SE의 정식명칭은 F-15 사일런트 이글(Silent Eagle)이다.

F-15SE는 이미 실전에서 검증된 F-15 이글(Eagle)을 기반으로 개발된 파생기의 일종으로 길이 19.45m, 높이 5.64m, 날개폭 13.05m로 다른 경쟁기종에 비해 동체가 크지만, 최대속도 마하 2.5로 가장 빠르다. 작전반경 1천680km에, 최대항속거리는 3천900km로 작전반경도 경쟁 기종 중에서 가장 넓다.

특히 현재 우리 공군의 핵심전력인 F-15K의 토대가 된 F-15E를 업그레이드시킨 개량형이라고 할 수 있어 연동성에서 강점을 가진다. 기존 F-15K의 부품 85%와 호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F-15 기종이 구형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또 스텔스 기능을 부가하기는 했지만, 처음부터 스텔스기로 개발되지 않아 스텔스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도 약점이다.

아울러 이번 방추위에 단독 상정돼 논의된 결과, 차기전투기로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도 부담으로 작용됐다.

강해인기자 hik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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