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건군 65주년 국군의 날

이연섭 논설위원 ys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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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한 나라의 군대는 전통 군대가 상비군으로 바뀌면서 체제를 갖춰나가게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미 군정 하에서 필요에 따라 신설된 군사조직이 각기 발전해 통합됐다.

1945년 광복과 더불어 남한에는 해외에서 귀환한 광복군, 만주군, 좌우익 계열의 여러 군사단체가 있었다. 미 군정은 1945년 11월 ‘국방사령부’를 설치하고 국군 창설작업에 착수, 1946년 1월 ‘남조선 국방경비대’를 정식 창설했다.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자 ‘국방경비대’는 대한민국 국군으로 정식 발족됐다. 당시의 조선경비대는 ‘육군’으로, 해안경비대는 ‘해군’으로 편입됐다. 1949년 4월15일 해군 예하부대로 ‘해병대’를 창설했으며, 1949년 10월1일에는 육군 항공대에서 ‘공군’이 독립했다. 따라서 각 군은 각기 다르게 기념일을 정해 기념행사를 실시해왔다. 육군은 10월2일, 해군은 11월11일, 공군은 10월1일이었다.

각 군이 독자적으로 기념일을 시행해오던 폐단을 없애고 육·해·공군의 통일된 기념일을 정한 것은 1956년 9월14일 국무회의에서로 10월1일을 국군의 날로 정했다. 이는 제3사단 23연대 3대대가 강원도 양양 지역에서 최초로 북한공산군을 반격하고 38선을 돌파한 날을 기념한 것이다.

국군의 날은 한국군의 위용과 전투력을 국내외에 과시하고 국군장병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지정한 기념일이다. 올해는 건군 65주년을 맞아 2003년 이후 최대 규모의 병력과 장비가 참여하는 기념식과 시가행진이 펼쳐진다. 국방부는 ‘강한 국군! 튼튼한 안보! 행복한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병력 1만1천여명, 지상장비 190여대, 항공기 120여대가 참여하는 국군의 날 경축행사가 진행된다고 밝혔다.

기념식과 시가행진에선 최대 사거리 1천500㎞의 순항미사일인 현무Ⅲ가 최초 공개된다. 또 함대지·잠대지 순항미사일인 해성과 북한군 해안포를 파괴하는 미사일인 스파이크, 잠수함 잡는 어뢰인 청상어, 요격미사일인 패트리엇(PAC)-2 등의 무기체계도 선보인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기동헬기인 수리온과 해군이 보유한 대잠헬기인 링스, 공군 최신예 전투기인 F-15K 등의 항공전력도 공중분열 및 에어쇼 때 등장한다.

근래 국군의 날 의미가 퇴색되고 군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안타까웠는데 국군의 날을 맞아 국민들이 국군에 대한 고마움, 안보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길 기대한다.

이연섭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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