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비탈 위 고목 하나

딴죽 걸어도 넘어지지 않을

뚝심 하나로

하늘 이고 땅 짚어

때로는 비명 삼키며

무언으로 채워

무수히 밟고 지나는 山사람 소리로

세월 버무리네.

속 깊어 채워진 연륜 있어

객식구 돌개바람 흔들 때도

첩첩사연 내색 없이 버티고 살아

허기진 행복을

태양 빛 눈부실 날을

속절없이 기다리고 기다려

뜬구름 아래 버티고 있을까

청정한 내면에 수놓아

프르른 내일 꿈꿀 테지

말없는 까닭을 어찌 알까.

임병숙

시집< 하얗게 하루가 열리는 소리> <작은 그릇의 행복>

<한 줄기 빛으로> , <향 맑은 날에> 등 다수.

한국문인협회국제펜한국본부 회원.

순수문학상순수문학작가상영랑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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