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은 동정의 대상아닌 평범한 사람일 뿐”

오산중증장애인자립생활센터 강경남 사무국장

“인권이란 모든 사람이 존중받아야 할 당연한 권리입니다. 몸이 불편해 일반인과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거나 동정의 대상이 되는 것은 우리가 모두 고쳐야 할 편견입니다.”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을 넘어 그들의 인권 및 권리 회복을 위해 뛰고 있는 강경남 오산 중증장애인자립생활센터(이하 IL센터) 사무국장(43). 강 사무국장은 장애인들이 복지정책의 수혜자가 아니라 헌법에 보장된 당연한 권리를 받아야 하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확고한 신념을 토대로 지난 2008년 오산IL센터를 설립한 그는 야학 운영, 극단 창단, 이동권 보장 요구 등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를 다양한 활동을 통해 풀어나가고 있다.

강 사무국장은 “IL센터에서 설문조사를 한 결과 30대 중증장애인의 49.5%가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2010년 6월부터 ‘씨앗’이라는 야학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원봉사 교사들이 운영하는 야학은 매주 금요일을 제외하고 하루에 2~4시간씩 미술, 체육, 한국사, 한문, 연극 등을 배우는데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에 진학한 학생이 나올 정도로 큰 효과를 낳는 효자 아이템. 또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제2회 나비 날다 展을 개최, 학생들의 미술작품을 오산시청에서 민원인들과 함께 나누는 특별한 이벤트도 열어 시선을 끌었다.

IL센터의 다양한 사업 아이템 중 가장 큰 호응을 얻는 것은 극단 공연. 지난 2011년 5월 ‘녹두’라는 극단 명을 갖고 태동한 극단의 메인배우는 중증장애를 가진 회원들.

자기표현을 넘어 타인에게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 배우라는 캐릭터를 이들 장애인이 해낼 수 없을 것이라는 주변의 우려는 금세 사그라들었다. 오히려 점점 더 실력을 쌓아 극단 녹두는 창단이래 2011년 경기도 아마추어 연극경연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데 이어 국내 공연 및 지난 7일 일본 구마모토 대학 초청으로 연극 ‘세상 밖으로’를 해외무대에 올리는 등 곳곳서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강 사무국장은 “적극적인 의사표현을 위해 시작한 연극이 뜻밖에 반응이 좋아 초·중·고교 학생들에게 장애인 인권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애라는 이유로 사회 모든 영역에서 차별받는 이들의 인권과 권리보장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사회적 관심을 당부했다.

오산=강경구기자 kangk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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