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분뇨 악취·지하수 오염 등 우려” 공사 막아
현직 승마선수가 남양주시 와부읍에 ‘사설 승마장’ 건설을 추진하자 인근 주민들이 말 분뇨 악취와 토지·지하수 오염 등을 유발시키는 혐오시설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14일 남양주시와 건축주, 월문5리 주민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7월 승마장을 조성하려는 현직 승마선수 S씨에게 와부읍 월문5리 665 일대 4천980㎡의 면적에 대해 ‘실내체육시설 부지선정 및 부대시설 설치 허가’를 승인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마을 중앙에 들어서는 사설 승마장이 말 분뇨 악취와 토지, 지하수 오염 등을 유발시키는 혐오시설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건축주와 해당 공무원이 ‘5천㎡ 이하는 주민의견청취 절차를 밟지 않아도 된다’는 법적 근거를 악용해 형질변경 면적도 4천980㎡로 계획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은 그린벨트 훼손시 개발자가 정부에 내야하는 개발제한구역 보존부담금(3억1천만원)과 농지보존 부담금(1억2천만원) 등 4억3천여만원에 대한 일부 회수금을 받기 위해 해당 공무원이 건축주에게 공사를 종용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심경협 월문5리 이장(69)은 “그린벨트라는 이유로 이 지역에 갖은 통제를 했던 시가 돈벌이를 위해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건축주에 공사를 종용하고 있다”면서 “마을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해 공사를 저지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건축주는 실제 승마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 투기의 목적이 아닌 체육진흥을 위한 행위이며, 무엇보다 법적인 하자 없이 적법하게 진행 중으로 건축주의 의지 없이는 허가 취소가 어렵다”고 밝혔다.
건축주 S씨는 “적법하게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주민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협의점을 찾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사를 강행하려는 건축주와 공사 관계자, 주민 60여명은 오전과 오후 2차례에 걸쳐 가벼운 실랑이를 벌였고 완강한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 공사는 중단됐다.
/남양주=하지은기자 z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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