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잘못’ 선긋기 양상 분석
인천지역 정치권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주요현안 사업의 책임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가장 뜨거운 현안은 서구 SK 인천석유화학(주) 파라자일렌(PX) 생산공장 증설이다.
인천시는 지난 10~11일 SK 인천석유화학 공장증설 인·허가 관련자료를 검토해 공작물 20기를 무단건축한 사실을 밝혀내고 지난 21일부터 본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2006년 11월 공장증설 승인 이후 올해 1월 건축허가 과정에서 위법사항이 있었는지를 감사해 조치할 방침이다. 2006년 당시에는 새누리당 인천시당 위원장이자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학재 의원이 구청장으로 재임하던 시절이다. 이학재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의 인천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이 때문에 지역 내에서는 시가 이 의원을 겨냥해 감사를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일고 있다.
반면, 이 의원은 최근 공식 성명을 내고 “SK 인천석유화학은 2006, 2009년에 증설허가를 받았으며, 2012년에도 추가로 증설허가를 받았다”며 “주변 여건이 많이 바뀌었는데도 주민 의견수렴 절차 없이 증설허가를 내준 현 서구청에 책임이 있다”고 맞서고 있다.
월미은하레일 준공허가 감사도 마찬가지다. 시는 최근 ‘월미은하레일 추진실태 조사결과’ 월미은하레일의 최종 준공 검사증을 발급한 당시 담당 공무원과 인천교통공사 직원 9명을 징계조치했다. 지금의 시 책임이 아니라 안상수 전 시장 재임 시절 빚어진 잘못으로 선 긋기를 한 것이다.
문병호 국회의원도 교통안전공단 국정감사에서 “공단 측의 부실 준공검사가 월미은하레일 부실시공의 원인”이라며 지금의 시에 면죄부를 주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인천시당은 논평을 통해 “송영길 인천시장은 월미은하레일의 본질을 해결하려 들기보다 하염없이 시간을 끌고, 책임은 민간사업자나 전임 시장 몫으로 돌리고 있다”며 “3년을 허비한 송 시장이 한 일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루원시티,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등 해묵은 지역현안에 대해서도 전임-현 시 정부 간 책임 떠넘기기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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