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ㆍ계급 초월… ‘진짜 사나이’ 취업열정 불끈

경기중기청ㆍ파주시ㆍ제1군단 ‘제대군인 취업 박람회’

제대병력→중기인력난 해소 ‘윈윈’

일반병사부터 간부까지 1천500명

부스마다 취업 열기로 ‘완전무장’

전문가 조언 놓칠라 집중 또 집중

“관심 기업ㆍ인재상 모색 좋은 기회”

‘전설의 백마부대’로 알려진 국군 보병 제9사단은 24일 이른 오전부터 군인들을 실어나르는 차량들과 군인들, 민간인들로 하루종일 북적였다.

20대부터 50대까지, 일반 병사부터 간부까지 구직을 희망하는 1천500여명의 제대 예정 군인들과 좋은 인재를 찾기 위해 부대를 찾은 경기지역 70개 중소ㆍ중견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

경기지방중소기업청과 파주시, 제1군단은 고질적인 중소기업의 인력난과 제대병력의 취업난을 해소하기 위해 손을 잡고, 이날 9사단 내 체육관에서 ‘제대군인 취업 박람회’를 열었다.

행사가 열리는 체육관까지 부대별로 열을 맞춰 들어오는 이들은 계급과 나이대는 모두 달랐지만, 취업 박람회에 참여하는 진지한 눈빛과 열정만큼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면접, 이력서 컨설팅 부스에는 수십명씩 길게 줄을 지었고, 전문가의 조언을 하나라도 놓칠까 준비한 A4용지에 빼곡히 필기를 하는 병사도 있었다. 정장 대신 군복차림으로 이력서 사진을 찍은 이들은 정성껏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원하는 기업에 제출한 뒤 면접을 봤다.

내년 9월 전역을 앞둔 김영환 하사(24)는 “기업에서는 어떤 인재, 어떤 자격증을 원하는지 모색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면서 “건설업체, 생산업체 등에 도전해 반드시 뽑고 싶은 인재가 되도록 어필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참여기업들도 회사 제품을 제품과 회사 소개 책자, 안내서 등을 준비해 구직자들에게 상세하게 회사를 알리며 좋은 인재 찾기에 나섰다.

필름 생산제조 직원을 채용하기 위해 참가한 (주)롤팩의 박동식 전무이사는 “생산직에 인력난이 심해 좋은 인재를 찾기 위해 참여하게 됐다”며 “중소기업이지만 내실있는 회사, 비전이 있는 회사라는 걸 알려 함께 일할 적합한 인재를 오늘 꼭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장기복무 군인들은 자신보다 어린 면접관 앞에서 진지하게 질문에 답하며 취업 의지를 나타내는 등 더욱 적극적으로 면접에 임했다.

강시우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은 “인력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제대군인 모두 윈-윈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 새로운 방식의 구인, 구직 선도모델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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