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한양~中 잇던 ‘의주길’ 다시 열렸다

문화ㆍ역사 체험공간 눈길

조선시대 한양과 중국을 연결하며 외교·경제적으로 중요한 통로역할을 해온 ‘의주길’이 개통됐다.

경기문화재단은 지난 26일 고양시 덕양구 고양근린공원에서 ‘의주길 개통식’과 ‘함께걷기 행사’를 열었다.

의주길의 원형인 ‘의주대로’는 사신과 상인들이 중국으로 갈 때 이용해 조선제1로 또는 연행로로 불렸다. 박지원은 의주대로를 통해 중국에 다녀온 후 ‘열하일기’를 저출하기도 했다.

지난 2년간의 복원 끝에 개통한 의주길은 고양 삼송역(3호선) 8번 출구∼파주 임진각 52.7㎞ 구간이다. 이 구간에는 김지남 묘, 벽제관지, 용미리 마애이불입상, 윤관장군묘, 화석정 등 유적지가 자리잡고 있어 기존 걷기 위주의 도보길과 달리 역사문화 체험이 가능한 곳이다.

무엇보다 의주대로가 차도 형태로 상당 부분 보존돼 있는 점을 고려, 차량을 이용해 의주길의 원래 노선을 답사할 수 있도록 안내지도에 차량용 답사노선을 함께 표시했다.

재단 관계자는 “조선 후기서적과 지역 역사학자들의 자문을 얻어 의주길의 원형을 찾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한편, 재단은 지난 5월 삼남길을 복원한 데 이어 내년 영남길, 2015년 경흥길, 2016년 평해길, 2017년 강화길 등 도내 6개 주요 옛길을 순차적으로 복원 개통할 예정이다.

강현숙ㆍ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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