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방진 공단, 맛좀봐라’ 칼 빼든 과천

과천시, 시설관리공단 구조조정 칼 뽑았다
부실경영·과도한 인건비 등으로 연 100억 적자… 조직·경영진단 내년 실시

과천시설관리공단이 연간 100억원의 적자 운영으로 구조조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본보 2012년 2월1일·9일자 10면) 과천시가 공룡처럼 비대해진 공단을 구조조정 하기 위해 칼을 빼 들었다.

시는 29일 공단의 위탁비가 매년 10억원씩 증가하면서 올해 공단 위탁비가 과천시 전체 예산인 2천억원 중 10%인 200억원을 넘어섰다며 공단의 방만한 운영을 바로잡기 위해 내년에 조직과 경영 전반에 걸친 진단을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공단의 올해 예산은 인건비 100억원, 운영비 96억원, 사업비 10억원 등 215억원인 반면, 수입은 107억원에 불과하다.

공단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과도한 인건비와 부실경영으로 공단의 직원은 정규직 198명과 체육강사 137명 등 총 335명으로 과천시 전체 공무원 450여명의 75%에 육박하고 있다.

과천시 규모의 조직이 따로 운영되고 있는 셈이다.

공단은 연 100억원의 적자 운영을 하고 있지만 지출은 일반 공기업 수준을 방불케 하고 있다.

공단 이사장의 연봉은 6천100만원으로 성과금을 포함하면 과천시장 수준이며 상임이사와 2~3급 임원의 연봉도 6천여만원으로 부시장급 급여를 받고 있다.

또 임원들은 경영성과금으로 연봉의 5분의 1 수준인 800만원에서 1천500여만원을 받는 등 연간 7억2천여만원이 성과금으로 지출되는 등 방만한 경영을 하고 있다.

특히, 공단이 경영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태권도, 헬스, 수영장 등의 체육사업은 사설업체의 3분의 1 수준의 수강료를 받고 있으며 문화사업 역시 공공서비스를 한다는 명목으로 투자금의 60%만 회수하는 등 전문경영이라는 슬로건을 무색게 하고 있다.

지방공기업법상 수지율(수입과 지출의 비율)이 50% 이하이면 공기업을 해체토록 하고 있는데 공단의 수지율은 58%로 경영난이 심각한 수준이다.

시 관계자는 “연간 100억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하는 것은 공단이 책임 경영을 하지 않기 때문이며 예산 규모를 줄이려고 시가 직영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야 한다”면서 “공단의 경영상태가 심각한 수준으로 내년 조직과 경영진단을 통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천=김형표기자 hpkim@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