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선박회사, 이용객주민편의 함께 도모해야

10년 전인 2003년에 75만 명이었던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연간 이용객이 2005년 인천항만공사(IPA) 창립 후 지속적인 증가를 거듭해 올해 100만 명 시대를 열게 됐다. 연안항로 이용객이 증가한 것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도서민 승선료 지원, 인천시민 50% 할인, 서해5도 관광객 할인 행사 같은 정책적인 지원과 여객선 선종이 일반선에서 쾌속선으로 개선되면서 당일 관광이 가능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IPA는 연안여객 100만 명이 예상되는 29일, 인천항 여객터미널 대합실에서 터미널 이용 100만번째 이용객에게 화환ㆍ기념품을 전달하는 등 기념행사를 갖고 앞으로도 인천 섬들에 관심을 갖는 이용객들에게 서비스 수준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이용객이 100만 명을 넘어서는 것은 인천을 중심으로 한 관광지 등 주변 여건이 그만큼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서해5도를 비롯한 여러 섬들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서해도서를 찾는 관광객은 고객으로 여기면서 정작 서해도서 주민들을 홀대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선착장 시설이 미비하다는 이유로 작은 섬 접안을 피하는 경우다.

예컨대 안산시 대부도에서 출항하는 카페리는 소이작도와 소야도를 거치는 반면,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자월~승봉~대이작~도우로 입ㆍ출항하는 카페리는 인근 소이작도와 소야도를 거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소이작도와 소야도 주민들이 화물과 여객을 수송하는 카페리를 이용해 인천에서 일을 볼 경우 어쩔 수 없이 안산시 대부도까지 배를 타고가야 하는 불편을 겪는다. 또 인천~대연평도 간을 운항하는 카페리도 소연평도를 거치지 않아 소연평도에서 인천으로 나오려는 주민들은 카페리보다 2~3배 이상 시간이 걸리는 화물선을 이용해야만 한다.

관할 지자체인 옹진군이 그동안 경유지 선착장별로 개별 사용허가를 내주던 선착장 점ㆍ사용허가를 내년 1월부터 노선별로 2 ~5개 경유 선착장을 포함해 일괄 허가하기로 방식을 변경한 배경이다. 만일 사용허가를 받은 항로의 경유지에 배를 대지 않는 여객선에 대해서는 해당 항로 전체의 점ㆍ사용허가를 취소하는 행정조치다. 이렇게 강력한 제재가 아니더라도 모든 선사(船社)들은 주민과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서 작은 섬에도 정기적으로 여객선을 운항하는 게 당연한 도리다. 이용객이 100만명을 증가한 IPA의 발전과 선사들의 안전 운항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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