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 논란’ 과천전화국앞 지하보도, 결국 그대로 둔다

그동안 존치와 폐쇄 여부를 놓고 논란을 일으켰던 과천전화국 앞 지하보도가 현재 그대로 존치될 전망이다.

하지만, 전화국 앞 지하보도는 이용자가 1일 평균 80여명이 밖에 되지 않는데다, 연 2천500만원의 관리비가 투입되는 것으로 드러나 현재 그대로 존치하는 것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과천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지난 1980년 횡단보도 없는 도로를 만들자는 취지로 전화국 앞에서 그레이스 호델을 연결하는 폭 5.4m, 높이 2.7m, 연장길이 4.1m 규모의 지하보도를 설치했다.

그러나, 1990년 중반부터 전화국 앞 지하보도 인근에 횡단보도가 설치되면서 지하보도 이용률이 크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같이 지하보도의 이용률이 떨어지자 수 년간 지하보도의 존치 여부에 대해 논란이 일기 시작했으며, 시는 최근 지하보도의 존치 여부에 대한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이번 용역결과, 지하보도는 1일 평균 이용자가 80여명이 밖에 되지 않아 현행대로 이용하는 것도 비효율적 이지만 지하보도를 폐쇄할 때도 1억5천만원의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폐쇄하는 것도 비현실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지하보도를 작업공간이나 판매시설로 이용할 경우는 안전진단과 시설보수 등에 18억원의 예산이 들어가 효율성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는 이번 용역에서 현실적인 대안이 제시되지 않자, 이 지하보도를 현재 상태로 유지하면서 지하보도와 지하대피소 등으로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용률이 저조한 지하보도를 유지하기 위해 매년 2천5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며 지하보도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화국 앞 횡단보도를 없애야 한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주민 K씨는 “지하보도 인근에 4~5개의 횡단보도가 설치돼 있어 시민들이 지하보도를 이용하지 않고 있다”며 “지하보도를 당초 목적대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횡단보도를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도로의 기능이 1980년대는 차량 중심이었지만, 요즘은 사람중심이기 때문에 횡단보도를 없애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전화국 앞 지하보도는 지하보도와 지하 대피소 등으로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과천=김형표기자 hp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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