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 석방 버젓이 선수지도 학부모들 복귀소문에 경악 새감독 심사위 투명성 촉구 과천고 “문제의 인물 배제”
과천고등학교 축구부 감독인 P씨가 금품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P씨가 다시 과천고 축구부 감독으로 복직한다는 소문이 나돌아 일부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서는 등 논란을 빚고 있다.
11일 과천시와 과천고에 따르면 과천고는 금품수수 혐의로 해임된 축구부 감독을 선출하기 위해 다음주 모집공고를 통해 새 축구부 감독을 임명키로 했다.
그러나 이번 모집공고에 과천고 현직 코치가 감독으로 임명되고, 전 감독인 P씨가 총감독을 맡는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일부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현재, 보석으로 석방된 P씨가 일부 학부모와 접촉을 시도하고 과천고 축구부 부원들을 직접 훈련을 시키는 등 감독 복직 작업을 벌이고 있어 감독 복귀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처럼 P감독이 독단적으로 축구부 학생들을 훈련시키자, 학교 측은 P감독이 학생들에게 접근할 수 없도록 접근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새 감독 선출을 놓고 논란이 일자, 과천시는 금품수수 사건에 연류된 감독과 코치가 감독 공모에 응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과천고에 현재 코치와 P씨가 응모할 수 없도록 자격을 제한해 달라는 공문을 전달했다.
이와 함께 새 감독을 선출하는 심사위원 구성도 안양과천교육지원청과 학교, 과천시체육회 등 외부 인사들로 구성해 투명성과 공정성을 고취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학부모 K씨는 “학부모로부터 대학 입학을 조건으로 돈을 받은 감독이 다시 복귀한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과천고의 새 축구부 감독 선출은 도덕성은 물론 투명성, 공정성이 우선돼야 하기 때문에 선출심사 위원은 외부인사를 중심으로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천고 관계자는 “축구부 감독선출 과정에서 학교와 전직 감독과 연계성 등을 제기하는 등 여러 소문이 나돌고 있다”며 “전직 감독과 코치는 이번 공모에서 배제시키는 것이 원칙이고 투명성과 공정성을 바탕으로 새 감독을 선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P감독은 “아직 법적으로 판결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비리 감독으로 치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현재 다수의 학부모들이 다시 감독으로 복귀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며 “만약 법원에서 무죄가 판결되면 감독해임 건에 대해 법적 조치를 통해 명예회복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천=김형표기자 hp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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