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립예술단 임금 인상안 ‘전액 삭감’

시의회, 7% 인상안에 칼질… “심사숙고해 결정”

수원시의회가 수원시립예술단 2014년도 임금인상안을 전액 삭감키로해 시립예술단 홀대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수원시립예술단과 시의회 등에 따르면 수원시의회 문화복지교육위원회(위원장 백정선)는 지난 11일 2014년도 본예산안 예심심사에서 2014년 수원시립예술단의 7% 임금인상 예산을 대폭 ‘칼질’했다.

수원시는 수원교향악단 내년도 임금을 올해 38억4천180만4천원 보다 7% 인상한 42억2천698만6천원을, 수원시립합창단의 경우 올해 18억9천162만6천원에서 7% 인상한 22억7천913만6천원을 각각 요구했다. 그러나 시의회는 7% 인상액 3억8천518만2천원, 3억8천751만원 전액 삭감했다.

시립교향악단 96명과 시립합창단 51명 그리고 사무국 직원 10명은 악기와 연차에 따라 기본급 3천254만9천원을 받지만 이들의 임금은 3년째 동결됐다.

이는 인천시립예술단 4천498만8천원, 부천시립교향악단 3천741만7천원 보다 적은 금액이다. 또 인근 고양ㆍ성남ㆍ부천시립예술단이 2011년 1월 1일 기준 총액 대비 3~3.5% 인상한 것에 비하면 수원시립예술단의 임금 상황은 열악한 편이다.

이밖에도 의회는 ▲시립교향악단 연주회 출연자 보상금 5천200만원 ▲시립합창단 연주회 출연자 보상금 2천만원을 각각 삭감했다.

수원시는 이번 예비심사에서 수원시민의 문화생활과 직결되는 시립예술단의 운영 예산이 대폭 삭감되자 난감해 하는 한편 시립예술단의 원할한 운영에 부담을 안게 됐다.

수원시립교향악단 한 관계자는 “이번 7% 인상안은 지난 2011년 이후 3년 만에 추진하는 것으로 지난 3년 동안 물가상승률이나 공무원 임금 인상률을 반영해 기본적으로 단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임금 현실화가 시급한 실정”이라며 “올해는 현실적인 임금인상안이 반영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화복지교육위원회 백정선 위원장은 “수원시립예술단의 임금인상안 삭감은 의원들이 무작정 삭감한 것이 아니라 타 시도의 자료를 받아서 분석해보니 수원이 아주 열악하거나 나쁘지 않아 심사숙고해서 결정한 것”이라며 “경기도와 수원시의 복지예산확보의 어려움이 있는 상황에서 수원시립예술단의 방만하고 안일한 운영에 대해선 긴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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