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감자꽃

아이를 낳자

어린 새끼들을 위해 스스로

꽃이길 포기한 여자

뿌리에 매달린 어린 씨알을 위해

따 주어야 감자가 튼실하게 자란다고

감자꽃을 뚝뚝

분지르는 여자

순결하면서도 슬픈 마음이었을까

흰색이라 하기엔

보라색이라 하기도

가슴에 꼭 끌어안은 연보랏빛

엄마의 꿈도 그렇게 잘렸다

꽃을 잃고도 말이 없는 감자

땅에 떨어진 꽃을

자식들은 무심히 밟고 지나간다

최대희

(본명 최정희)

경기 평택 출생.

<문학세계> 로 등단.

아주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정책학 석사과정,

숙명대학교 경영대학원 미용최고경영자 과정 수료(미용장).

시집 <그리움은 오솔길에 있다> <선물>

제1회 농촌문학상 우수상 수상.

한국문인협회ㆍ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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