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때 받은 도움 되돌려주고 싶어… 나누니 행복 커져요”

유인길 과천시 생활체육회장

“소유한 것이 많아서 나누는 것이 아니라, 나눌 수 있는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기부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남몰래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활동을 해 온 유인길(과천시 생활체육회장) 회장은 기업인의 기부활동은 사회환원 사업이 아니라, 어려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간다는 의미라며 기업인의 나눔철학을 강조한다.

유 회장이 어려운 이웃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08년. 과천시 갈현동에서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는 유 회장은 자식 없이 홀로 생활하고 있는 홀몸노인이 폐지를 모아 근근이 생활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생필품과 보일러 기름을 나누는 기부활동이 시작했다.

유 회장은 그동안 1년 두 번 200만 원 상당의 생필품을 구입해 전달하고 있으며, 겨울철에는 김장김치를 담아 홀몸노인 가정에 기부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을 위해 5년 동안 5천만 원의 장학금을 기부하기로 하고, 올해 2천만 원을 경기도 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유 회장이 장학금을 기부하게 된 동기는 자신이 받은 혜택을 어려운 이웃에게 다시 돌려주자는 의미에서 시작했다. 유 회장 아들은 지난해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현재 미국 보스턴대학에서 어학연수를 받고 있다.

 

그런데 유 회장 아들은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장학금 혜택을 받았는데, 그동안 수혜금을 따져 보니까 약 5천만 원 정도였다고 한다. 유 회장은 어려울 때 도움을 받았지만, 이제는 그 혜택을 어려운 이웃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에 장학기부를 하게 된 것이다.

“사랑은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행복하다는 말이 있잖아요. 이웃에게 나누는 기부활동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그동안 기부활동을 하면서 저 자신도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 과천시 생활체육회 회장을 맡고 있는 유 회장은 내년에 1천만 원의 체육 후원금을 기부하기로 했다. 그는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운동하는 청소년들이 돈에 구애를 받지 않고 운동에 전념하는 것이 작은 바람이기 때문이다.

“체육회 회장을 맡으면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미래의 과천체육을 책임질 청소년에게 작은 힘이 되기로 했습니다. 비록 작은 후원금이지만, 한 알의 밀알로 쓰였으면 좋겠습니다.”

과천=김형표기자 hp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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