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왜곡 물의 교학사 두둔… “공정성 해칠 수 있다” 우려 목소리
인천지역 한 고교가 한국사 교과서 선정 과정에서 공정성을 해칠 수 있는 홍보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해당 홍보물은 최근 역사왜곡으로 물의를 빚은 교학사를 두둔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9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7일 인천 서구의 A고교는 ‘미래를 여는 청년포럼’ 단체로부터 ‘누구를 위한 역사전쟁인가’라는 제목의 홍보물 4부를 받았다.
이 홍보물은 모두 12쪽 분량의 인쇄본으로, ‘교학사 교과서에 대한 정치적 공세 너무 집요하다’ 등 최근까지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인 교학사를 두둔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A고교는 해당 홍보물이 한국사 교과서 선정 과정에 있어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자체적으로 회수·보관 조치했다.
A고교 관계자는 “홍보물을 검토해 봤더니, 그 내용이 너무 교학사 쪽으로 편향돼 있었다”며 “교과서 선정 과정에 물의를 일으킬 소지가 있어 4부 모두 회수 조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홍보물은 전국 학교장 및 학교운영위원장에게 발송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유기홍 의원(서울 관악갑)은 “전국 고교 교장과 학교운영위원장 앞으로 교과서 불공정행위에 해당하는 홍보물이 발송됐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아직 한국사 교과서를 선정하지 못한 학교가 인천에만 5곳이 남아있어 자칫 이러한 홍보물이 공정성을 해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남구의 한 학교운영위원장은 “특정 교과서를 지지하는 홍보물이 배포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문제가 된 홍보물을 받았다고 보고한 학교는 A고 한 곳에 불과하다”며 “보고를 받은 뒤 이를 다시 교육부에 보고하고, 모두 되돌려보내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suein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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