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꼭 필요한 소방안전상식 ‘소소심’

얼마 전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집안에 있던 일가족 4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망한 어머니는 마지막 순간까지 어린 자식을 보호하기 위해 끌어 안은 채 발견돼 많은 사람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이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소방관으로서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이 더욱 컸다. 왜냐하면 1992년 7월 이후 지어진 아파트 발코니에는 유사시 피난할 수 있도록 경량칸막이가 설치돼 있다. 경량칸막이란 발코니의 한쪽 벽면을 석고보드 등 쉽게 부술 수 있는 재질로 만들어진 피난구다. 이들 가족이 경량칸막이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면 참사는 면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진하게 남는다.

이 같은 가슴아픈 사고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소방관서의 노력뿐 아니라 시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방안전상식중 가장 중요한 세 가지를 꼽자면 바로 ‘소소심’이다. 소소심이란 첫째, 소화기 사용법 둘째, 소화전 사용법 마지막으로 심폐소생술이다.

수많은 소방안전교육에서 보면 긴박한 재난상황에서 능숙히 행동에 옮길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안전행정부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급성심정지 발생자 2만7천823명 중 심폐소생술이 시행된 비율은 6.5%로 스웨덴 55%, 미국 30.8%, 일본 27%에 비해 턱없이 낮게 나타났다.

모든 학습이 그렇지만 특히 소방안전교육은 대상의 참여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재난에 대처하는 상식이란 단순히 아는 지식만으론 제 역할을 하기 어렵고 몸에 배어 무의식중에 나올 수 있도록 훈련돼야 하기 때문이다.

전국 소방관서는 지난해 11월부터 ‘소소심’알리기에 힘쓰고 있다. 각 소방서에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캠페인과 홍보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특히, 의왕소방서는 소방안전체험관을 활용해 체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실용적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나와 내 가족의 안전을 위해 주변 소방서를 찾아 기본적인 소방안전상식을 배워보는 것은 어떨까.

임광식 의왕소방서 예방민원팀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