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학교폭력에 대한 사회의 역할

김홍도의 단원풍속도첩에는 서당이라는 그림이 있다. 훈장에게 회초리를 맞은 아이가 눈물을 훔치고 있고 다른 아이들은 오히려 이 장면을 보고 웃으며 고소해 하고 있는 장면이 포착된다.

최근 학교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는 따돌림의 한 유형이다. 학교폭력이 현대에 이르러 발생하고 있는 일시적인 문제만은 아님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새 정부에서는 대표적인 정책과제로 4대 사회악 중 하나인 학교폭력 척결을 공표했다. 이에 경찰과 학교를 비롯한 많은 기관이 학교폭력예방을 위해 활동하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에서는 폭력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경찰에서는 2013년 5월30일 안전행정부가 발표한 국민안전종합대책 ‘4대 사회악 감축목표제’에 따라 학교폭력 피해 경험률을 매년 평균 6% 줄여나가는 것을 목표로 국민들이 실제 학교에 대해 안전감을 느낄 수 있는 방향으로 치안활동을 전개 중에 있다.

이에 학교폭력 문제 해결사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학교전담경찰관을 학교에 배치하여 교내 폭력 예방·근절에 노력하고 있고 ‘학교폭력 상담전화 117’을 운영하여 피해학생들에게 상담에서 수사의뢰까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학교폭력의 원인이 사회 구조에서부터 개인·가정까지 복잡하게 산재에 있는 만큼 경찰의 노력만으로 문제해결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학교폭력에 대한 자살도 결국 무관심과 소통의 부재가 낳은 비극이라고 할 수 있다. 가해자와 피해자만이 아니라 동조자와 방조자까지 포함한 사회 전체의 소통문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문제이다. 이제 학교폭력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야하는 노력은 물론 사회전체가 진지한 성찰을 바탕으로 협력해야 한다.

CCTV를 확충하고 경비실을 설치하는 것에 앞서 판단이 부재된 청소년에게 올바른 가치를 알려 줄 의무와 역할이 사회의 미래와 직결되어 있음을 국민 모두 진지하게 관심을 가질 때 비로소 학교폭력 문제 해결의 실마리에 바짝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배동섭 분당경찰서 아동청소년계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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