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발생’ 고창서 오리 분양받은 안성지역 농장은…
AI 검사서 모두 ‘음성’ 판명
市ㆍ농가 위기감속 “확산 막자”
농가ㆍ철새 도래지 방역 강화
“끔찍한 AI 악몽이 재현될까봐 두렵습니다”
전북 고창 농장에서 고병원성 AI(H5N8)가 발생한 가운데 이 농장에서 반출된 육용 오리(병아리) 1만2천수가 안성지역 2개 농장에 반입된 것으로 밝혀져 축산 농가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비상체계에 돌입하고 2개 농장과 가금류 158개 농가(닭·오리 858만7천수)를 대상으로 방역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19일 시에 따르면 안성시 보개면과 일죽면 2개 농장이 최근 AI가 발생한 전북 고창군 신림면 무림리 종오리 A농장에서 지난해 12월31일과 지난 3일 병아리 1만2천수가 각각 반입됐다.
이에 시는 지난 16일 오후 8시께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농장 2곳에 장비를 투입, 예방적 살처분 준비에 돌입했다.
특히 시는 AI 확산을 사전에 막고자 축협과 함께 방역차 2대를 동원, 철새 도래지인 안성천과 청미천, 금광호수, 고삼저수지 주변을 대상으로 방역소독 체계에 나섰다.
또 15개 읍·면·동 회의를 통해 농장 자체방역을 강화시키고 외부인 농장 진·출입 소독을 철저히 기할 것을 농장주에게 주문했다.
아울러 시는 전염성이 강하고 국지적 발생인 고병원성인 만큼 시청과 농협 등 각 기관 등 인파가 몰리는 43곳 기관에 소독발판을 설치해 전염병 확산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 가축위생시험소에서 안성지역 2개 농장에 대한 AI 정밀검사를 지난 17일과 19일 실시했지만 다행히 모두 음성인 것으로 판명됐다.
그러나 시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공무원 29명을 비상대응팀으로 구성하고 위기단계별 방역조치와 대책 수립, 인력 동원, 장비 등 현장 지원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농민 A씨(54)는 “AI 악몽이 다시 살아날까 두렵다”며 “행정 기관의 지시와 농가 스스로 방역 소독을 철저히 해 자식과 같은 가금류를 지켜내는 데 힘쓰자”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2개 농장에 대한 AI 정밀검사를 1, 2차로 나눠 벌였으나 모두 음성으로 판명됐다”며 “AI로 농가들의 불안이 커지는 만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성=박석원기자 swpar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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