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이 공급자 측면에서 바라봤다면, 블루슈머는 소비자 측면에서 바라본 시장이다. 그동안 규모의 경제 도입에 따라 공급자 위주의 시장이 경제의 견인차 역활을 해왔다면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시장은 소비자 위주의 시장이 주도하게 된다.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는 기업이나 제품은 시장에서 외면당하고 결국 레드오션의 영역으로 넘어가게 된다. 그만큼 소비자의 힘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 것이다.
블루슈머(Bluesumer)는 블루오션(blue ocean)과 컨슈머(consumer)의 합성어로, 경쟁자가 없는 시장의 새로운 소비자 그룹을 말한다. 전 세계 미개척 시장을 주도하는 블루슈머는 사회환경 변화에 따라 새롭게 등장한 신소비 계층이다.
통계청이 2007년부터 주요 사회통계와 소비통계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기업과 창업준비자들이 주목할 만한 블루슈머를 발표하고 있다. 올해 6대 블루슈머 분야로는 △과거 지우개족 △스몰웨딩족 △꽃보다 누나 △견우와 직녀 △반려족 △배려소비자 등이 꼽혔다.
‘과거 지우개족’은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심각한 사회 이슈로 대두하면서 인터넷에 떠도는 개인정보를 삭제하거나 관리해주는 서비스다. 소박한 결혼을 원하는 ‘스몰웨딩족’은 겉치례는 빼고 실속 위주로 결혼을 준비하는 젊은 예비부부들이다. 직장 등의 이유로 떨어져 사는 ‘견우와 직녀족’은 두집 살림을 하는 주말부부의 증가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애완동물을 동반자로 여기는 ‘반려족’도 눈여겨 봐야 할 소비군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이미 1천만명을 넘어섰다. ‘꽃보다 누나’는 ‘루비족’ 또는 ‘골드퀸’이라 불리는 ‘4050’(40∼50대) 여성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소비의 주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배려소비자’는 ‘죄책감을 덜 느끼는 소비’가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이왕이면 사회적 책임을 잘 이행한 기업의 상품을 구매하겠다는 것이다.
블루슈머를 통해 변화하는 우리 사회와 경제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신(新)고객, 블루슈머를 잡아라. 기업의 새로운 미션이다.
이연섭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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