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판문점서 오늘 2차 고위급 접촉

이산상봉 합의 도출 주목

남북은 14일 판문점 우리 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2차 고위급 접촉을 이어간다. 이에 따라 남북이 오는 20~25일 예정된 이산가족 상봉 행사 진행과 관련해 합의사항을 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측은 정오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13일 오후 3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고위급 접촉을 속개하자”는 내용의 전통문을 우리 측에 전달했다.

우리 측은 고위급 접촉을 속개한다는 데 공감하되 시간 촉박 등을 이유로 접촉 시간을 ‘14일 오전 10시’로 수정ㆍ제의했으며 북측도 이에 동의했다.

2차 접촉도 1차 접촉과 마찬가지로 우리 측에서는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1차장을 수석대표로 청와대와 통일부, 국방부 관계자가 참석하고 북측은 원동연 통일전선부 부부장 등이 회담에 나선다.

앞서 남북은 지난 12일 열린 1차 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과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연관성을 둘러싸고 의견 차이를 확인했다.

이에 따라 이번 접촉에서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대한 논의가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는 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주장에 대해 “국가 안보를 위한 방어적 성격의 군사연습과 인도주의적 목적의 이산가족 상봉을 연계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에 북측이 2차 접촉에서 기존의 주장을 철회하며 다른 제안을 할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만약 남북이 각자의 주장을 끝까지 고수하면서 접촉이 결렬될 경우 남북관계가 또다시 경색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북측이 지난해 9월처럼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전면 취소할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또 이산가족 상봉 행사와 키 리졸브 연습이 겹치는 시기가 24~25일 이틀이라는 점에서 부분적인 행사 진행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반면 낙관적인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북측이 2차 접촉을 먼저 제의해 온 만큼 적극성을 보이고 있어 전향적인 태도로 대화에 임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류길재 통일부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에 출석해 “북한의 (연계) 입장이 발표되지 않은 만큼 이산가족 상봉은 당연히 성사될 것으로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우리 정부는 오는 15일 상봉행사를 예정대로 준비하기 위해 선발대를 파견할 예정이어서 2차 접촉 결과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강해인기자 hik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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