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군·구의원 ‘4인 선거구’ 첫 도입 오늘 판가름

시의회 본회의서 조례 개정안 처리 귀추 주목
기획위, 4인 3곳ㆍ3인 19곳ㆍ2인 16곳으로 조정

올해 6·4지방선거에서 인천지역 처음으로 기초의회 4인 선거구가 도입될 전망이다.

인천시의회는 오는 17일 제213회 2차 본회의를 열고 ‘인천시 군·구의회 의원 선거구와 선거구별 의원 정수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를 처리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에 열린 기획행정위원회는 선거구를 4인 선거구 3곳(연수구 ‘다’ 선거구, 부평구 ‘가’ 선거구, 서구 ‘가’ 선거구), 3인 선거구 19곳, 2인 선거구 16곳으로 정했다. 본회의에서 최종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원래 인천시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정한 안은 4인 선거구 5곳(중구 ‘나’ 선거구, 남구 ‘가’ 선거구, 연수구 ‘다’ 선거구, 부평구 ‘다’ 선거구, 서구 ‘가’ 선거구), 3인 선거구 17곳, 2인 선거구 15곳이었다.

기획행정위는 인구 대비 의원 수와 지역 안배 등을 고려해 4인 선거구 중 중구 ‘나’ 선거구를 3인으로 줄이고 중구 ‘가’ 선거구를 2인에서 3인으로 늘렸다.

또 남구 ‘가’ 선거구를 4인에서 3인으로 줄이고, ‘나’ 선거구를 3인에서 2인으로 줄인 뒤 2인 선거구 1곳(‘바’ 선거구)을 신설했다.

본회의에서 확정된다면 인천으로서는 처음으로 4인 선거구로 선거를 치를 수 있게 된다.

한 선거구에서 4명의 의원을 뽑는 4인 선거구는 소수정당과 정치신인에게 유리한 편이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등 인지도가 높은 정당후보가 당선되더라도 4순위로 소수정당이나 무소속 등이 당선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정의당 인천시당과 지역 시민단체 등도 줄곧 4인 선거구 도입을 주장해왔다.

반면 다수정당인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4인 선거구를 그다지 반기지 않았다. 4인 선거구를 하려면 지역을 광범위하게 정해야 하기 때문에 의원의 대표성도 떨어지고 지역 편중현상이 일어날 가능성도 크다는 게 이유다.

이처럼 의회 내부적으로도 4인 선거구에 대한 찬반이 갈리는 터라 과연 본회의에서 4인 선거구 도입을 확정 지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정의당 인천시당 공석환 정책국장은 “선거구획정위가 시민의 의사를 반영해 정한 4인 선거구 5곳을 시의회 3곳으로 줄인 것은 유감”이라며 “하지만, 기초의원 4인 선거구 첫 도입은 긍정적이다. 정치개혁의 실마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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