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사업 지지부진 송전탑 지중화 공전
구리시가 주민 숙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송전철탑 지중화 사업이 각종 개발사업과 맞물리면서 표류하고 있다.
27일 구리시와 한전 등에 따르면 구리지역 내 154kv와 345kv의 송전철탑(높이 20~80m) 35기가 세워져 있다. 송전철탑은 토평동 14기, 사노동 5기, 갈매동 3기 등 지역 곳곳에 세워져 지역을 관통하고 있다.
이 지역 송전철탑은 1969년 설치됐으며 고압선에서 나오는 전자파 유해성 논란으로 철거 민원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2000년부터 토평동과 갈매동, 사노동 일대의 초·중·고등학교와 아파트 단지에 대한 주민피해 등의 실태조사를 벌였으며 지난해 6월 한전과 갈매, 사노, 토평동 등 시내를 관통하는 송전철탑 6기를 올해 말까지 철거하고 154kv 고압선은 지중화하기로 합의했다.
송전철탑 6기의 철거 비용은 인근 택지개발 시행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와 경기도시공사가 분담하기로 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갈매동 보금자리주택 공사 구간 3기만 송전철탑 철거와 지중화 사업이 이뤄졌을 뿐 나머지 지역에 대해서는 추진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송전철탑이 가장 많은 토평동 일대에는 172만㎡ 부지에 추진 중인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조성사업이 서울시와 일부 환경단체의 반대로 인해 지연되면서 이와 연계해 추진하려던 송전철탑 철거 및 지중화 사업도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일단 구리월드디자인시티 등 개발사업이 추진되면 송전철탑을 철거하고 고압송전선을 지중화할 계획이지만 각종 사업들의 추진과정 여부에 따라 결정되는 사안으로 각종 사업들이 추진되면 단계적으로 송전철탑을 철거하고 고압선은 지중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전 측 관계자는 “송전철탑이 많은 지역에 개발사업이 이뤄지면 비용문제 등을 논의한 후 철탑 철거와 지중화 사업을 결정하게 된다”며 “한전에서는 비용 및 지역상황 등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 자체적인 지중화 사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구리=김두호기자 kdh2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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