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교육감 오늘 기자회견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4일 기자회견과 함께 교육감직에서 사퇴, 오는 6·4 지방선거에 경기지사로 출마하게 되면서 경기교육계가 큰 혼란에 빠졌다.
김 교육감이 지난 2009년 5월 취임과 함께 장장 5년간 ‘올인’하다시피 한 혁신 및 무상교육의 마무리가 불투명한데다 김 교육감은 물론 도교육청에 함께 들어온 인사들의 일시 사퇴에 따른 업무공백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김상곤 교육감은 4일 오전 10시 도교육청 제1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지사 선거에 도전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그러나 줄곧 교육자임을 강조하며 ‘혁신교육 완성을 위해 3선에 도전하지 않겠냐’는 관측을 낳았던 김 교육감이 돌연 경기지사 도전쪽으로 방향을 돌리면서 교육계는 다소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일각에서는 김 교육감이 무려 5년간이나 공을 들였던 무상급식과 혁신학교, 혁신교육지구, 창의지성교육 등의 마무리가 중요한 상황에서 경기지사 출마는 ‘경기교육을 저버리는 무책임한 행위’라는 비판까지 일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방증이나 하듯 지난 2일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김 교육감의 3선 출마를 지지하는 학부모 10여명이 도교육청에서 교육감 면담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고, 면담이 이뤄 지지 않자 무려 3시간 이상을 기다리다 돌아가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 “무상급식, 학교인권조례 제정, 혁신학교 등 지난 5년 경기교육 혁신에 빛나는 성과를 이뤄 낸 김상곤 교육감의 3선 출마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교육감은 끝내 이들을 만나주지 않았고 이날 밤 경기지사 출마 결심을 굳혔다.
이와 함께 임기가 3개월여 남은 상황에서의 도교육감직 사퇴와 그동안 계약 및 별정직 채용을 통해 도교육청에 영입한 10여명 이상 최측근들의 동반 사퇴도 불가피, 업무공백도 걱정되는 대목이다.
일단 과거 김 교육감 선거캠프에서 공보관실에 영입된 부대변인, 주무관 2명 등 공보관실에서만 3명의 동반사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5급 비서관을 비롯해 대외협력담당, 친환경무상급식 담당 등 도교육청 핵심부서에 파견됐던 인사들이 김 교육감 선거전을 위해 줄줄이 사퇴, 일시적인 업무혼란도 우려되고 있다.
김 교육감의 한 최측근은 “김 교육감이 경기지사 출마를 결정하는 데 가장 큰 발목을 잡았던 요인 중 하나가 경기 혁신교육의 지속성 여부”라며 “혁신교육의 완성시기에 도지사 출마를 비판할 수도 있지만, 경기지사가 되던 안되던 혁신교육 완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게 김 교육감의 진정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수철이지현기자 scp@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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